에디터
손현
사진
윤미연

Oliver Heilmer

올리버 하일머
Head of Mini Design
35

뮌헨에서 태어나고 자란 올리버 하일머는 어려서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산업디자인과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하고 2000년 BMW 그룹에 자동차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19년 동안 BMW 그룹의 디자인 팀에 몸담은 그는 2017년 9월부터 미니 디자인 총괄로서 BMW의 모든 미니 모델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다. 디자인 관련 팟캐스트 클레버 Clever는 그의 행보를 가리켜 ‘정말 장기간의 연애(a long-term love aair, indeed)’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성장 과정이나 그동안의 커리어를 보니 ‘자동차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당신의 천직으로 보입니다.
6~7세 때로 기억해요. 저는 늘 차를 그리고 있었어요. 자동차 잡지를 보며 기존 모델을 따라 그리다가 언제부터인가 자동차를 직접 디자인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농장을 운영하는 조부모 집에는 트랙터, 하베스터 같은 농기계부터 자동차, 모터사이클까지 모든 종류의 탈것이 있었어요. 자연히 기계에 매력을 느꼈죠. 주변 공간이 넓으니 남들보다 운전도 빨리 경험했고요. 대학에 들어가기 전 슈투트가르트 Stuttgart에 위치한 유명 자동차 회사에서 인턴십을 하면서 자동차 디자인이 제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자동차의 무엇에 그렇게 매료된 건가요?
저는 어떤 종류의 움직임에서든 매력을 느낍니다. 특히 탈것을 움직이게 하는 기술 그 자체보다는 기술이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디자인 측면에서요. 거기서 고유의 미학을 발견하죠. 모든 것이 아름다울 수 있다고 느끼는 저의 관점에서 비롯한 결과니까요. 물론 그 기준이 다른 사람과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아내와 그것이 매력적인지, 아름다운지 의논하기도 합니다.(웃음)

어떤 차를 아름답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오래된 프랑스 차 하나가 기억나는데요, 정말 작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매우 아름다웠어요. 모든 디자인이 순수하게 기능을 반영한 것이었죠. 기능에 근거한 디자인은 초기 미니의 개념과도 잘 맞아떨어졌고요. 1959년 최초의 미니가 출시되었을 때 사람들은 연료를 덜 소비하면서 편리한 이동 수단을 원했고, 당시 알렉 이시고니스가 디자인한 미니는 이를 충족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었거든요. 기능적 디자인은 제가 고수하고 있는 순수성 중 하나입니다.

그럼 무엇이 좋은 디자인일까요?
제게는 일관되고 목적이 뚜렷한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입니다. 디자인이 꼭 아름다워야 할 필요는 없어요. 제품의 기능이 그 형태에서 명확히 드러나야 하고, 무엇보다 사용할 수 있어야 하죠. 그리고 좋은 디자인의 또 다른 요소는 과장하지 않는 것입니다. 동시에 정반대 측면에서 눈에 띄는 부분도 필요하고요. 안 그러면 제품 자체가 주목받지 못한 채 묻힐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디자이너만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무엇이 아름다운가’에 관한 느낌은 필요하죠. 많은 클래식 자동차의 금속 차체는 목재를 두들겨 다듬는 방식이었어요. 그때 그 작업을 한 사람들은 디자이너가 아니었고요. 형태와 기능을 아우르는 데 감각과 재능이 있는 장인이었죠. 그들이 이론 지식이 있어서 표면을 다듬은 건 아니었을 거예요. 단지 그 일을 제대로 하는 방법을 찾은 거겠죠.

브랜드로서 미니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합니다.
미니는 순전히 크기 측면에서 럭셔리와는 거리가 멉니다. 하지만 자신감 있고 현대적인 느낌을 주죠. 얼마나 특이하고 비싼 장비가 달려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러기에는 소형차에 속하고, 미니를 운전하는 사람이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그걸 꾸미는 걸로 보이거든요. 물론 다른 자동차를 타는 사람들도 차를 통해 개성을 표현하고, 남과 달라 보이고 싶어 할 겁니다. 미니 오너는 차에 내재된 가치를 통해 그걸 표현하는 식이죠. 그 가치 중 하나가 미니에는 계급이 없다는 사실이에요. 그 안에 누가 타든 여전히 미니거든요. 미니는 매우 감성적인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이런 사례는 흔치 않습니다.
 

올리버 하일머의 인터뷰 전문은 매거진 <B>  '미니' 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Sean Kim

Bernd Kör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