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규웅
사진출처
Aesop

Luca Guadagnino

루카 구아다니노
Luca Guadagn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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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구아다니노는 욕망과 야망을 동시에 갖춘 이탈리아의 영화감독이다. ‹아이 엠 러브›, ‹비거 스플래쉬›,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의 영화로 자신의 존재를 널리 알린 그는 영화 제작 영역을 넘어 2016년 자신의 이름을 딴 스튜디오 루카 구아다니노(Studio Luca Guadagnino)를 설립했다. 육스 네타포르테 창립자의 개인 저택, 이솝의 로마와 런던 매장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통해 인테리어 디자이너로도 성공적으로 데뷔한 그는, 한계를 인식하는 동시에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스스로를 밀어붙이는 장인 정신을 강조한다.

미장센(mise-en-scène)에 관한 당신만의 접근법도 궁금합니다. 영화 속 신(scene)을 구성하는 작업과 실제 공간에 들어갈 재료를 고르고 선택하는 일에는 공통점이 있을 것 같아요.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지나온 삶을 듣습니다. 영화는 결국 이야기를 어떻게 이미지로 표현하느냐의 문제거든요. 이야기에는 늘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요. 그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이해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저는 그 단서를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찾고자 해요.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도 이미지인가요?
그 문제는 제게 물어보는 것보다 제 영화를 비평하는 평론가에게 물어보는 게 낫겠습니다. (웃음) 영화 제작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이미지 자체보다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제가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는지예요. 그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영화감독의 상징이자, 가장 오랜 시간 접하는 가구가 의자일 텐데요. 문득 의자도 직접 고르는지 궁금해지네요.
무엇보다 편안한 의자가 좋죠. 모든 훌륭한 디자인은 안락함, 편안함을 기초로 만들어졌어요. 편안하지 않은 의자는, 적어도 제게는 훌륭한 의자가 아닙니다.

 

Aesop IT Store San Lorenzo in Lucina Editorial 04 HR

인테리어 디자인 역시 다양한 공정을 조율하는 일이 중요해 보입니다. 영화와 인테리어 디자인 중 어느 작업을 할 때 마음이 더 편하던가요?
인테리어 관련 일을 할 때 훨씬 더 행복하고 마음이 편해요. 물론 영화 세트장이나 그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주변에 있고 여유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세트장에서 스태프들을 통제하며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그에 비해 인테리어 디자인은 상대적으로 더 적은 인원으로 일하기 때문에 제게 더 많은 통제력과 집중력 그리고 시간이 있습니다. 전 사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큰 야망을 품고 있어요.

이렇게 두 가지 직업에 충실할 수 있는 비결은 당신이 일을 대하는 태도에 있겠군요.
저는 항상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생각이 일과 연결되어 있어요. 구체적으로는 협업, 즉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재능 있는 사람을 연결하는 시스템 안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제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가능하게, 그리고 확실한 방법으로 일이 진행되도록 하려고 합니다. 매 순간 만족하지 않고 한계를 넘어서는 것, 그게 앞서 말한 장인 정신이기도 하고요. 대부분 사람은 어려움에 봉착하면 그에 부담을 느끼고 열정을 잃거나 포기하기도 하죠. 제가 여성과 일하는 걸 선호하는 이유기도 해요. 여성이 훨씬 강인하고 진취적이며 일관성 있거든요.

 

루카 구아다니노의 인터뷰 전문은 잡스 '건축가' 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John Pawson

A.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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