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박은성
사진
맹민화

Jungwon Kang

강정원
리빙 큐레이터
강정원

리빙 큐레이터인 강정원은 최근 리빙・인테리어 소품을 통해 현실 속에서 이상적 세계를 구현하려는 경향이 계속되어왔다며 한사토이의 실제 동물 크기 인형을 구매해
 집 안 거실에 오브제로 두는 일이 이런 맥락과 맞닿아 있다고 말한다.

리빙 큐레이터는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건가요?

주로 리빙・라이프스타일 관련 일을 컨설팅하는 작업이라 보면
될 것 같아요. 최근엔 여러 브랜드와 일할 기회가 많았는데, CJ제일제당과는 백설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꽤 오랫동안 함께했습니다. 쿡 북 형태의 책을 만들기도 하고 패키지 관련 촬영, 매장 기획, 상품 개발 등을 진행하는 등 어찌 보면 아트 디렉터 역할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2년 반 전부터 휘슬러 Fissler와도 꾸준히 작업하고 있는데, 최근엔 휘슬러의 카페 레드마마 오픈과 관련한 전시형 이벤트를 기획했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셈이죠. 아무래도 예전에 리빙 잡지의 에디터로 일한 경력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발간하신 책 <에디터맘 정원씨의 두 번 고른 장난감> 의 내용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에디터 일을 그만두고 1년 동안 두 아이의 육아에만 전념했는데, 출판사 쪽에서 육아 경험에 브랜드에 관한 식견을 더해 책을 한번 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어요. 결혼 전에도 이런저런 인형을 사 모을 정도로 워낙 장난감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재미있게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구, 서적, 인형, 교육용 장난감, 블록 장난감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눠 총 67개의 장난감을 소개했어요. 좋은 장난감의 기준이란 게 다양할 수 있지만 저는 이 책에서 아이들의 안목을 높여줄 수 있는 좋은 디자인 그리고 나이가 들더라도 오랫동안 가지고 놀 수 있는 기능적 유연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 책에선 주로 어떤 인형을 소개했는지요?

어쩌면 순전히 개인 취향일 수도 있는데, 러시아의 전통 인형 마트료시카나 니트 인형 블라블라 Blabla, 곰 인형의 아이콘인 테디 베어, 키덜트의 필수 아이템으로 꼽히는 양철 로봇 등을 골랐어요. 명품 수제 인형으로 불리는 마담 알렉산더 Madame Alexander도 다뤘는데, 이 인형은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애착이 가는 물건입니다. 남편과 뉴욕으로 신혼여행을 가서 기념 선물로 마담 알렉산더 인형을 골랐을 정도로 좋아하거든요.(웃음) 인형보다는 피규어에 가깝지만 미니어처 동물 모형을 제작하는 콜렉타 Collecta와 슐라이히 Schleich도 소개했습니다.

강정원2

한사토이 역시 동물 형태를 그대로 재현한 인형인데요.

아쉽게도 이 책을 펴내고 난 뒤 1년 후 한국에 한사토이 매장이 생겨서 다루지 못했어요. 매장이 생기기 전까지는 한사토이에 대해 알지 못했거든요. <메종>에서도 한사토이 매장 오픈 소식을 전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가보지 못했고 1년 전쯤 아이들과 함께 처음 매장을 방문했죠. 제가 궁금해서라기보다는 아이들에게 구경시켜준다는 마음으로 데려갔는데 아주 좋아하더라고요. 그때 딸아이에게 다람쥐 인형을 사줬어요.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한 동물은 오히려 무서워하는 바람에.(웃음)

브랜드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어땠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 봤을 때부터 호감이 생기지는 않았어요. 워낙에 사전 정보가 없기도 했고 로고나 네이밍을 접했을 때 평이한 완구 브랜드라는 느낌이 강했거든요. 실물 그대로 묘사한 콘셉트가 동물원이나 아쿠아리움에서 판매하는 봉제 인형을 떠올리게도 했고요. 그리고 한사토이가 처음 론칭했을 당시에는 동물 본래 크기 그대로 재현한 점을 많이 강조해서 오히려 작은 인형은 별로 부각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 크지 않은 아파트에 사는 입장에선 덩치 큰 물건은 부담으로 느껴지니까요. 아이 엄마가 아닌 개인적 시각으로 한사토이라는 브랜드에 호감을 갖게 된 건 작은 크기에 실물 모습을 어느 정도 순화한 제품을 접하면서예요. 예를 들자면 타조나 부엉이 같은 종류요.

그럼에도 한사토이가 개선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나요?

한사토이 인형만 판매하는 플래그십 매장도 좋지만 조금 더 다양한 곳에서 제품을 접할 수 있었으면 해요. 편집매장의 장점이 어떤 스타일의 공간에서 어느 브랜드와 함께 어우러지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건데, 한사토이는 그러한 판매 방식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트 북이 쌓여 있는 선반 사이사이나, 최근 각광받는 디자인 소품 사이에 한사토이 제품을 둔다면 매력이 훨씬 더 두드러지지 않을까요?

Janne Suhonen

Hernando A. Navarrette

Hansa Toys
Issue No. 26

Hansa To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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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과 가장 흡사한 동물 인형을 만드는 한사토이는 1972년부터 호주에서 교육용 완구 회사를 운영하던 한스 액슬렘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1994년 필리핀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섬세한 예술 감각과 표현력으로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해온 한사토이는 현재 어린이용 장난감 이상의 쓰임새를 지닌 견고한 품질의 라이프스타일 오브제로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