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태혁
사진
이혜련

Dani Reiss

대니 라이스
President &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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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창업자인 할아버지와 2대 CEO인 아버지에 이어 대표 자리에 오른 그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에 캐나다구스만의 스토리를 더해 회사를 초고속 성장시키며 글로벌 브랜드로 탈바꿈시켰다. 키는 크지 않지만 운동을 즐기는 다부진 체격의 그는 오전 9시부터 시작한 인터뷰 중간중간 거친 숨을 내쉬곤 했다.

‘캐나다 내 생산’을 무척 강조합니다. 애국심 때문인가요?
진정한 브랜드는 제품에 애국심 같은 감정을 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12년 전쯤‘메이드 인 캐나다’를 계속 유지할지 안 할지 기로에 선 적이 있습니다. 당시 많은, 어쩌면 거의 모든 캐나다 브랜드가 자국을 떠나 중국 같은 인건비가 싼 나라에서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저희 역시 지금보다 더 작은 회사였기에 그런 부분을 고려해야 했지만, 변함없이 캐나다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이유는 모두가 캐나다를 떠나면 5~10년 후 우리 회사는 캐나다에서 생산하는 유일한 회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다른 회사가 가질 수 없는 우리만의 장점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믿은 것이죠. 지금 와서 보니 당시의 우리 의도가 잘 들어맞은 것 같습니다. 이제 캐나다에서 생산하는 거의 유일한 회사가 됐으니까요. 현재 캐나다에서 생산하는 의류 제조업체로는 가장 규모가 큽니다.

단지 그것 뿐인가요?
또다른이유가있죠‘. 진짜브랜드realbrand’에대한이미지가 그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오늘날 브랜드라고 말하는 대부분이 진짜 브랜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꼭 가짜라는 뜻은 아니지만 진실을 말하기보다 여러 이야기와 역사를 부풀려 허위 광고를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것은 불합격이죠. 브랜드에는 혼이 있고 역사가 있는데, 캐나다구스 또한 캐나다에 뿌리를 둔 회사면서 캐나다에서 생산하지 않는다면 고객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루이비통 같은 회사도 프랑스에 25개 이상의 공장이 있습니다. 세계에서 크고 강한 회사들은 주요 생산 시설을 자신들이 직접 관리하며 최고의 상품을 만듭니다. 이러한 브랜드의 진실성에 대한 요구는 점점 커지고 있고, 이에 부합하기 위해 많은 브랜드가 생산지를 처음 만들던 곳으로 옮기는 추세죠.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비용 문제가 발생할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은 저희도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였어요. 소매시장에서는 저희 제품 가격이 너무 높다고 했죠. 399달러 이상이면 고객은 사지 않을 거라면서요. 소량만 판다면 상관없을지 모르지만, 대량으로 판매할 경우 가격에 대한 문제가 컸습니다. 오히려 유럽과 일본에서는 캐나다구스의 역사와 노하우를 적극 받아들였어요. 캐나다구스를 입는 것이 마치 캐나다의 한 부분을 가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주었죠. 그때 저희 제품이‘메이드 인 차이나’였다면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거예요. 현재는 저희 기대만큼의 이윤이 생기므로 더 이상 높은 가격에 대해 걱정한다거나 그와 관련해 다른 브랜드와 경쟁하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캐나다구스의 높은 가격을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느낀 시점이 있었나요?
아마도 유럽에서 먼저였던 것 같아요. 1997년 제가 경영에 참여했을 때 이미 유럽에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반면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유럽과 달리 저항이 심했죠. 캐나다 속담에 “타국에서 성공한 회사여야 국내에서도 유명하다”는 말이 있어요.(웃음) 유럽이나 일본의 경우 대체로 가격보다는 품질을 더 눈여겨보는 편입니다. 가격에 대한 저항은 적은 편이죠. 오히려 모국에서 눈여겨보지 않던 저희 회사를 진흙 속 진주 같은 존재로 발견해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도심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는 캐나다구스가 너무 과해 보이기도 하는데요.
저는 우리가 다운 파카계의‘레인지로버 Range Rover’같은 존재라고 종종 말하곤 합니다. 레인지로버는 사막이나 밀림처럼 최악의 도로 환경에서 사용하는 차였습니다. 이러한 차가 지금은 도심의 생활 속으로 들어왔죠. 과연 도시 사람들에게 레인지로버의 기능이 필요할까요? 그보다 사람들은 같은 클래스에서 최고인 것을 원한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한편 저희도 최근 브란타라는 새로운 라인을 출시했습니다. 캐나다구스가 가진 기능을 압축한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심에 사는 사람을 위해 개발한 브란타는 패션에 더욱 신경 쓴 라인이지만, 기능까지 타협하지는 않았습니다. 북극같이 추운 곳에서 거주하는 사람이 브란타를 입을 리는 없겠지만, 도시에서 추위를 막는 데는 충분할 거라 봅니다.

회사를 맡은 이래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제품’입니다. 거기에 진실성이 더해진 것이고요. 고객은 갈수록 진짜 브랜드를 찾고 있습니다. 저희는 오랫동안 그런 시대적 요구에 잘 부응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 마케팅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봅니다. 저희에게 마케팅이란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수단’이었습니다. 이전에는 회사도 작고 돈도 많지 않다 보니 저희의 이야기를 전할 기회가 적었죠. 그랬기에 좀 더 창의적 방법들을 연구해야만 했고요.

그 창의적 방법은 무엇이었는지 듣고 싶습니다.
저희는 누구가에게 돈을 주고 저희 제품을 입어달라는 식의 마케팅은 하지 않습니다. 유명한 사람이 입고 있다면 그 자신이 좋아서 입는 것이죠. 저희는 할리우드 관계자나 스포츠 팀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추운 곳에서 일하는 촬영 스태프들의 옷은 거의 캐나다구스 제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카메라 뒤에 있던(카메라 앞의 배우가 아닌 현장 스태프를 의미) 캐나다구스가 카메라 앞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스태프들이 입은 것을 본 배우들도 저희 제품을 입기 시작한 것이죠. 캐나다구스는 매우 경험적인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추울 때 입어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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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ff Watts

Intelligentsia

Canada Goose
Issue No. 12

Canada G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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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메트로 스포츠웨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캐나다구스는 3대가 이어온 패밀리 비즈니스로, 현재 세계 최고의 다운 파카 브랜드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캐나다구스는 오직 추위로부터 인간을 자유롭게 하겠다는 명료한 목표 아래 캐나다산 충전재와 자국 내 생산만을 고집하며 다운 파카의 전형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