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를 잇는 패밀리 비즈니스인 캐나다구스의 역사는 5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추위로부터 인간을 자유롭게 하겠다는 단순한 목표 아래 캐나다산 충전재의 사용과 캐나다 내 생산만 고집하는 그들의 의지를 확인해본다.

메이드 인 캐나다
캐나다구스를 수식하는 설명은 대개 이렇다. ‘익스트림 웨더 아우터웨어’, ‘혹한을 이기는 다운 파카’, ‘겨울 생존용 의복’. 모두 ‘극한’에 방점을 찍는 표현들이다. 최근 수많은 아웃도어 의류가 극한과 브랜드를 엮으려는 많은 시도를 하고 있지만 캐나다구스는 조금 다르다. ‘추위의 성지’로 여기는 캐나다에서 시작해 성장했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캐나다의 겨울은 꽤나 매섭고 길다. 대개 반년 정도 지속되며, 영하 30~40°C의 혹한도 일반적이다. 극한 속에서 탄생한 브랜드는 일종의 신화를 갖는다. 캐나다구스의 CEO 대니 라이스 역시 브랜드의 성공을 두고 ‘메이드 인 캐나다 신화’라고 표현한다. 순백의 북극, 오로라, 북극곰 같은 이미지들이 그대로 브랜드에 이식되는 셈. 1980년대 초반에 디자인한 ‘북극 프로그램 Artic Program 패치’를 브랜드 로고로 사용할 정도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그저 이미지에 그칠 뿐이다. 캐나다구스의 ‘메이드 인 캐나다’는 환상이 아닌 실재다. 브랜드의 모든 제품은 전 공정을 통틀어 캐나다에서 만든다. 대다수의 브랜드가 이러한 신념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은 ‘메이드 인 차이나, 메이드 인 베트남’에서 머문다. 캐나다의 여타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10년 전쯤 캐나다의 많은 제조 회사가 현지 생산을 버리고 해외로 고개를 돌렸을 때, 캐나다구스는 국내에 남아 소신을 지켰다. 대니 라이스는 “많은 브랜드가 해외 생산을 하면서 그들만의 소울을 잃어버렸다”며 “국내에 남아 있는 것이 리스크임은 분명하지만 해외로 나가 남들과 같이 만들었다면 지금의 캐나다구스는 없다”고 단호히 말한다. 기능의 집약체인 ‘스노우만트라’부터 경량 모델인 ‘하이브리지’까지, 캐나다구스는 자국 내 12개 공장에서 제품을 제조한다.

유럽 시장에 의해 확장된 브랜드 전략
캐나다구스가 세계적 브랜드로서 가능성을 처음 확인한 건 유럽 대륙에서다. 아이러니하게도 고향 캐나다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캐나다인은 캐나다구스라는 브랜드를 매우 실용적 이미지로만 인식했다. 하지만 유럽의 반응은 달랐다. 그들은 캐나다구스를 고급 아웃도어 브랜드로 받아들였다. 브랜드 가치를 판단하는 시각에서 차이를 보인 것이다. 대니 라이스는 일찌감치 유럽 시장을 브랜드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 스웨덴에서 자리 잡은 캐나다구스는 2001년부터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와도 파트너를 맺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캐나다구스의 보머 스타일 파카를 입고 스쿠터를 타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기능성을 뛰어넘어 패션 아이템으로서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였다. 캐나다구스는 자국에서도 이러한 사례를 기반으로 이미지를 바꾸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아웃도어나 스포츠용품 소매점에서 주로 판매하던 제품들이 패션 제품을 주로 다루는 고급 백화점과 편집 매장에서도 자리를 잡았다. 추후 진출한 뉴욕, 파리, 런던, 도쿄 같은 도시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시장이 넓어짐과 동시에 캐나다구스의 디자인 전략도 조금은 유연해졌다. 2012~2013 겨울 시즌에 네 가지 스타일로 소개한 브란타는 정확히 패션 시장을 타깃으로 만들었으며, 이탈리아 울 메이커 브랜드 로로 피아나와 함께 작업했다. 이러한 캐나다구스의 행보에 우려를 나타내는 이들에게 대니 라이스는 이렇게 말한다.“하지만 기능이 최우선이다. 세계에서 가장 따뜻한 재킷을 만든다는 점을 잊지 않는다는 것이다. 패션과 기능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캐나다구스는 모두에게 모든 것을 시도하려 하지는 않는다.”

2대 CEO 데이비드 라이스는 중력 대신 공기를 이용해 다운을 주입하는
자동 방식 기계를 설계해 주력 사업을 다운 파카로 바꿔놓는다.

토론토직영공장의내부전경.재봉파트가큰면적을차지한다.

캐나다산 최고급 다운을 공급하는 페더 인더스트리즈
최고의 단열재로 꼽히는 다운은 캐나다구스의 핵심 기술과도 같다. 다운을 사용한 그들의 파카는 탁월한 보온성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파카에 사용하는 모든 재료가 그렇지만 그중 다운의 퀄리티는 캐나다구스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대표적 요소다. 캐나다구스는 페더 인더스트리즈에서 가공하는 다운 중 캐나다산 다운만 사용한다. 그중 후터파 교도 농부들이 생산한 다운은 캐나다구스가 사용하는 최고급 충전재다. 후터파 교도 농부들은 소규모로 거위 떼를 기르며, 거위들이 다 성장한 후에야 털을 뽑기 때문에 품질 면에서 다른 다운과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이들이 생산한 제품은 후터라이트 다운이라고 불리며, 후터라이트 구스다운의 경우 캐나다구스의 열여덟 가지 모델에 충전재로 사용된다. 캐나다구스의 홈페이지에선 “살아 있는 동물의 깃털을 뽑아 사용하지 않는다. 모든 깃털은 식용으로 기르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다” 라는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페더 인더스트리즈의 윤리적 입장이기도 하다. 또 페더 인더스트리즈의 창업자 더글러스 프라이드가 내세운 ‘제대로 만든 물건과 제대로 매긴 가격’이란 슬로건은 두 기업이 공유하는 핵심 가치를 보여준다.

Matt Corrall

Jehyung Lee

Canada Goose
Issue No.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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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메트로 스포츠웨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캐나다구스는 3대가 이어온 패밀리 비즈니스로, 현재 세계 최고의 다운 파카 브랜드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캐나다구스는 오직 추위로부터 인간을 자유롭게 하겠다는 명료한 목표 아래 캐나다산 충전재와 자국 내 생산만을 고집하며 다운 파카의 전형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