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손현
사진
윤미연

Bernd Körber

베른트 쾨버
Head of Mini
15

미니와 베른트 쾨버의 인연은 1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경영 자문 회사 A.T. 커니의 자동차 산업 부서를 거쳐 2003년 BMW 그룹에 입사했다. 첫 부서는 미니였다. 쾨버는 미니에서 브랜드 전략 및 마케팅 기획, 제품 관리, 회계 관리를 담당하다가 이후 BMW 그룹의 사업 개발, 브랜드 전략 등 다양한 부서와 지사를 거쳐 2019년 4월 1일, 미니를 총괄하는 임원으로 돌아왔다.

성BMW 그룹에서 근무한 지 16년이 넘었는데요, 한 회사에서 그렇게 오래 일해온 비결이 궁금합니다.
미니와 BMW를 모두 거친 제 커리어를 돌이켜볼 때, 한 회사에서만 일해왔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우선 미니가 매우 다른 조직이라고 말해야겠네요. 여러 부서와 건물이 흩어져 있는 BMW와 달리, 미니는 세일즈, 마케팅, 관리 부서 등 모든 부서가 한 건물 안에 있어요. 조직 규모도 상대적으로 중소형 기업 수준이죠. 어떤 면에서는 스타트업 같다고 느낄 때도 있어요. 미니에서 일하는 동안은 대기업에서 일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실제로 BMW 그룹에서는 4~5년 정도 일하다가 떠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너무 큰 기업에서 일하기를 원하지 않는 거죠. 오히려 그들은 미니에서 일하기를 원해요. 그게 아마도 제가 16년 넘게 이곳에서 일할 수 있는 이유인 것 같아요.

이번 취임과 관련해 "브랜드 관리 전문가를 미니의 수장으로 임명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전임자인 세바스티안 마켄젠이 주로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브랜드 관리에 더 신경 쓰겠다는 얘기로 들리는데요, 회사의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회사가 ‘브랜드 관리 전문가’를 데려온 건 맞습니다. 최근 2년 반 동안 저는 BMW 그룹 차원의 브랜드 전략과 브랜드 관리를 담당했기 때문이죠. 지난 몇 년간은 미니와 BMW의 제품·가격 관리 등을 맡았고, 중국으로 건너가 금융 및 모빌리티 서비스 등을 소개하는 데 수년을 보냈습니다. 제가 브랜드 관리 전문가인 건 맞습니다만, 미니에서는 이 모든 다양한 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사람이 필요했겠죠. 물론 저의 뿌리가 미니인 점도 작용했고요.

주로 뮌헨에서 근무하다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지역 사업 개발을 담당했습니다.
베이징에서 보낸 2년 반이라는 시간은 제게 매우 소중하고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아시아의 역동성(dynamics)을 좋아하는데요, 뮌헨을 비롯해 독일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유럽에서는 대부분의 비즈니스가 비교적 꾸준히 성장하는 편이에요. 성장세가 약간 오르거나 내려가는 정도죠. 하지만 한국이나 중국에서는 성장 속도나 규모가 비교할 수 없습니다. 제가 중국에서 만난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기업가가 될 수 있을까?”라고 말하곤 했어요. 그리고 그걸 현실화하는 방법을 찾더군요. 그들은 기업가 정신을 토대로 앞으로 나아갔고, 그런 풍경들이 저에겐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곳에서 어떤 트렌드를 발견했나요?
유럽 사람은 아시아에서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거기에 어떤 역사적 배경이 있는지 파악하기 매우 어려워요. 너무 역동적이니까요. 같은 이유로 유럽인에게 매우 흥미로운 조합이라고도 생각해요. 저는 아시아가 앞으로의 트렌드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봅니다. 한국의 5G 기술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그동안 유럽에서는 여러 해 동안 혁신의 근원지로 미국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어요. 하지만 중국에는 이미 선전 Shenzhen, 정저우 Zhengzhou, 베이징 등지에 여러 개의 실리콘밸리가 있습니다. 저는 다양한 트렌드 중에서 특히 모빌리티 영역에 주목했어요. 아시아의 모빌리티가 작동하는 방식은 유럽과 전혀 다르기 때문이죠. 비행기를 타고 뮌헨 전경을
내려다보면 도심 밖 대부분이 들판으로 이루어져 있고, 실제 도시 면적이 비교적 작게 느껴질 거예요. 저는 여기에 교통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베이징, 상하이, 타이베이 Taipei나 서울 같은 메가시티에도 성격이 다른 교통 문제가 있고요.

그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았나요?
어떻게 하면 도시적 브랜드 urban brand로서의 미니가 메가시티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봤어요. “뮌헨에 우리의 목표 고객이 있고, 우리는 뮌헨에서만 해결책을 고민하면 돼”라는 식의 접근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미래의 목표 집단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제대로 이해하려면, 특히 아시아의 메가시티를 조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베른트 쾨버의 인터뷰 전문은 매거진 <B>  '미니' 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Oliver Heilmer

Steve Ch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