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최태혁
사진
표기식

Yvon Chouinard

이본 쉬나드
Fou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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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는 이본 쉬나드를 가장 먼저 암벽등반가, 환경운동가 그리고 아웃도어 산업의 비즈니스맨으로 설명한다. 50여 년 동안 아웃도어 영역에서 사업을 지속해 온 이본 쉬나드라는 인물이 그 어느 경영자와 구분되는 점은, 파타고니아라는 회사뿐 아니라 바로 ‘사회적 기업’이라는 하나의 가치를 세상에 알리고 실천한 주인공이라는데 있다.

본사를 둘러보며 회사 뒤편의 보육 시설에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토록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자녀 교육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거예요. 그래서 회사 차원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죠. 생애 첫 5년은 한 사람의 인성과 지성 그리고 더 나아가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 시기를 허비해선 절대 안 돼요. 그 시기 아동들의 머리는 스펀지와 같아서 무엇이든 곧바로 흡수합니다. 제 손녀가 두 돌 반인데 사내 보육 시설에 있어요. 그 녀석이 모국어인 영어도 완벽하게 할 줄 아는 데다 스페인어도 곧잘 하더라고요. 우리는 아이들이 이곳에서 가장 훌륭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입니다. 관건은 퀄리티죠. 베이비시터 서비스가 아니에요. 이곳에서 아이들이 받는 교육의 퀄리티는 아주 높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파타고니아가 제일 심혈을 기울이는 건 직원들 자녀의 교육이에요.

‘직원’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해지네요.
상명하달식 조직 체계를 운영하려 하면, 그야말로 일을 어렵게 만드는 거예요. 무엇이든 지시를 내리고 통제를 하려면 조직은 경직되고, 관리하는 입장에선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거든요. 마치 독재 체제 (dictatorship)와 같죠. 개미를 예로 들어볼게요. 개미의 세계에선 관리자(manager)가 없습니다. 여왕개미가 있기는 하지만 번식만 할 뿐이에요. 각자의 역할을 분배해 수행하는 거죠. 쉽게 말하면 자신이 할 일은 자신이 알아서 하는 거지. 파타고니아는 각자가 스스로 알아서 운영해 나가는 회사(self management company)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립적인 성향’을 지닌 사람들을 고용하려 하죠. 맡은 역할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가면 별다른 통제나 제재를 가하지 않아요. 혼자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둡니다. 이게 아메리카 원주민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거예요.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족장은 부유해서 뽑히는 게 아니라 ‘말을 잘해서(the best speaker)’ 뽑힌다더라고요. 모든 구성원의 의견을 구해서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해내는 것이 족장의 주 역할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우리 사회를 봐요. 민주주의를 표방한답시고 투표를 한 다음 찬성과 반대 의견이 갈리면 적당한 타협점을 찾으려 하는데, 사실 그런 방식이 바람직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한 방향으로 나아가려 할 때 구성원 모두가 합의를 하면 그다음부턴 별다른 노력이 필요 없어요. 가야 할 곳을 알고 있으니 각자 역할에 충실하면 되니까. 자연의 이치와 비슷한 것이죠. 자연에선 생태계를 통제하는 보스가 없잖아요.

네, 그럼 회사를 시작하던 초기 시절에 대해 여쭤 보겠습니다. 환경 문제에 관심이 생긴 후 환경운동가가 아닌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정부가 문제 해결을 할 여력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개인이 해결하기엔 역부족이고요. 하지만 지금 저에겐 2000여 명의 직원이 있어요. 같은 뜻을 지닌 멋진 직원들이죠. 우리에게 파타고니아는 단순히 밥벌이 수단이 아니에요. 지구를 살리기 위한 자원(resource) 인 것이죠. 저는 각자의 재능이나 역량을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활용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요. 역량 있는 작가라면 이 세상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펜대를 잡아야 하고, 여가 시간이 있다면 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죠. 단순히 이익 추구에 그치지 않고 ‘올바른 일(right thing)’을 하면서 동시에 이익도 창출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면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어요.

사회 단체가 일으킬 수 있는 변화와 기업이 일으킬 수 있는 변화의 근본적인 차이는 무엇일까요?
좋은 질문이네요. 사회단체가 목소리를 높여도 기업들을 움직이게 하는 데 한계가 있어요. 기업이 앞장서서 변화를 일으키면 다른 기업들이 눈여겨보게 되죠. 저희 회사가 2주 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우수 사내 보육시설 상을 받았어요. 만약 저희가 사회단체이면서 지금처럼 보육 시설을 운영했다면 기업들은 “이익 창출을 추구하는 기업에는 불가능한 일이지. 사회단체니까 저런 게 가능한 거야”라고 말할 겁니다. 하지만 기업이 앞장서 다양한 시도를 해 성공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그래서 우리가 솔선수범하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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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변화하고 있고, 똑똑해진다고 생각하시는 근거는 어디에 있나요?
이전엔 패션업계 관계자나 디자이너, 오피니언 리더들의 영향력이 막강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들이 어떤 색과 디자인의 제품을 선택하느냐가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소비자들은 이들의 선택에 아무 생각없이 따르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반대 의견을 내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특히 요즘 젊은 소비자들은 문제의식도 분명한 것 같아요. 자신들의 부모 세대가 어떤 문제를 일으켰으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잘 알죠. 정부가 무기력하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젊은 소비자들 스스로가 행동해서 변화를 일으키는 데 동참하려는 것이죠. 이런 소비자들이 우리 회사를 인정해주고 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우리 회사가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희는 그런 소비자를 계속 교육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기업을 운영하며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무엇이었나요?
전문 경영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직면한 과제들일 겁니다. 1억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일과 7억 달러 규모의 비지니스를 운영하는 일은 전혀 성격이 다른데, 내 생전 기업 경영을 해본 적이 없다 보니 매번 새로운 걸 배우고 새로운 도전 과제에 직면해야 했죠. 파타고니아는 계단식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다른 기업들은 수직적인 상승세를 보이다가 어느 날 갑자기 곤두박질치는 양상을 보였어요. 우리가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했던 건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배우려 했기 때문이죠. 그런 맥락에서 CEO들을 임명했어요. 경영 분야에선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고, 우리 회사를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게 했습니다. CEO에게 가장 중요한 책무는 바로 변화를 이끌어내는 거예요. 회사가 진화하도록 만드는 것이죠. 자연에서 진화란 그럴 필요가 없으면 일어나지 않아요. 기업에 있어서 이 ‘필요’는 기업에게 주는 ‘스트레스’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시야, 경험 그리고 지식 면에서 한계가 생기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함께 성장해가다가 회사가 한 걸음 더 나아가야겠다고 판단했을 땐 다른 CEO를 찾아나섰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기업가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사실 제가 강조하는 ‘단순한 삶(simple life)’을 꾸려가기 위해서는 가진 것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는데, 그게 가능하려면 적게 가지되 가진 것의 품질이 최고 수준이어야만 하죠.

 

이본 쉬나드의 인터뷰 전문은 매거진 <B>  '파타고니아' 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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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ed Hastings

Kenya Hara

Patagonia
Issue No. 38

Patago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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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본 쉬나드는 1964년 암벽등반 시 암벽을 해치지 않는 금속 못(피톤)을 제작하다, 1973년 친환경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를 설립하게 됩니다. 최고의 품질을 고집하면서도 친환경 소재 개발에 매진하고 매년 매출의 1%를 사회 공헌 활동에 사용하는 등 지속 가능한 사회와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 파타고니아는 ‘기업의 존재 이유’를 새롭게 정의하며 관련 업계는 물론 더 나아가 사회로까지 그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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