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김희진
사진
제러미 주드 리, 신동훈

Celeste Burgoyne

셀레스트 버고인
Executive Vice President, The Americas, Lulule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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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레몬의 북미 지역 총괄 사장으로서 맡은 역할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룰루레몬과 게스트가 닿는 모든 접점을 관리하고 총괄합니다. 룰루레몬의 핵심 멤버라고 할 수 있는 에듀케이터와 게스트의 접점도 그중 하나죠. 저희 회사는 모든 사업 관련 채널에 대한 보고가 같은 관리자에게 전달되도록 체계를 정립했는데, 채널 사이에 대립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이 모든 채널을 묶는 공통 목표는 게스트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자는 것이고요. 룰루레몬의 전체 사업에서 북미 지역이 총 수익의 90%를 차지하는데, 저는 북미 지역의 리테일 채널과 e커머스 채널을 총괄하고 있어요. 참고로 캐나다와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에는 300여 개의 룰루레몬 매장이 있고, e커머스는 총수익의 20%를 차지합니다. 저희는 온라인 스토어와 오프라인 스토어 사이를 유동적으로 오가며 게스트에게 원활한 총체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전 직원이 함께 사내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한편, 로컬 커뮤니티와의 유대라는 기본 노선과 세계의 다양한 시장 진출이라는 방향성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기업의 성장이 곧 동력이 된다는 것이 룰루레몬의 특징이자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랜드를 이해하는 사람을 채용하기도 하지만, 그들이 조직에 들어왔을 때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것이죠. 또 각자 책임감을 지니고 자주적으로 역할을 만들어나가는 능력이 있는지도 중요하고요. 밴쿠버 본사가 모든 결정을 내리지 않습니다. 룰루레몬의 비전을 충분히 이해하는 리더들에게 힘을 부여해 각자의 위치에서 필요한 결정을 내리게 하죠. 조직 전체를 관통하는 회사의 비전은 나날이 더 명확해지고, 성장하면 할수록 더욱 견고해지는 것 같아요.

미디어에서 룰루레몬을 애슬레저 브랜드로 정의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한편 컬트적인 팔로어를 보유한 브랜드로 설명한 기사도 많았고요. 애슬레저라는 개념이 대중화된 이 시점에 룰루레몬이 그 애슬레저 트렌드와 컬트 팔로어를 동시에 보유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저희가 애슬레저 트렌드라는 담화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저희가 형성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 대상이 무엇인지 항상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룰루레몬은 일종의 생태계를 변화시킨 계기를 마련했으며, 그에 대해 저는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제품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누구를 위해 만들 것인지, 그리고 그 제품이 어떤 파급력을 지니게 될 것인지 집중적으로 고민하기에 특정 트렌드라는 범위에 갇히거나 휩쓸리지 않으려 합니다. 저희 주변에서 많은 현상이 오가고 있지만, 저희는 룰루레몬의 본래 목적과 정체성에 집중하려 합니다. 물론 강력한 팔로어가 있다는 점은 브랜드에 힘이 됩니다. 미국 시장에 진입한 지 약 12년 됐는데, 그동안 변치 않고 저희와 함께해온 사람들이 있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키워나가고 싶은 회사가 룰루레몬이라는 사실은 아주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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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가 룰루레몬 창립의 시작점이긴 하지만, 대외적으로 요가라는 기원을 강력하게 드러내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많은 스포츠웨어 브랜드가 그들의 기원이 된 스포츠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룰루레몬의 노선은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룰루레몬을 통해 요가를 하게 된 사람이 더 많아졌다는 생각은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요가를 가치 있는 운동으로 생각하고, 저 역시 요가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으니까요. 한편 사람들은 요가뿐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하고 있어요. 저는 자전거도 타고 러닝도 합니다. 그래서 룰루레몬은 특정 스포츠보다는 그러한 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전체적 삶을 지지하고자 합니다. 요가라는 활동과 그 철학을 존중하는 한편, 특정 스포츠를 집중 조망하기보다 누군가가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삶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저희의 과제라고 여깁니다.

건강한 삶을 바라는 사람들의 요구를 잘 파악하기도 했지만, 그보다 커뮤니티와 연대를 바라는 심리를 이해했기 때문에 경험을 강조하는 룰루레몬의 매장이 성공적 반응을 이끌어낸 것 같기도 합니다. 커뮤니티와 연대에 대한 사람들의 바람이 커지는 이유는 뭘까요?
제가 룰루레몬에서 근무하기 시작했을 때, 저희 매장에서 진행하는 요가 수업에 오는 사람의 수를 척도 삼아 비즈니스와 새로운 시장의 현황을 가늠해보곤 했습니다. 저희의 비즈니스 모델이 쇼핑하고 싶은 공간보다는 사람들이 함께하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이지요. 그 안에서는 요가를 할 수도 있고 다른 이벤트를 진행할 수도 있어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한다는 과제는 직원을 채용할 때도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전형적인 영업 사원이 아니라, 거시적 시각을 갖고 사람과의 관계 및 그들을 교육하는 방법을 이해하는 사람이어야 하니까요. 특히 웬만한 것은 디지털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지금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류만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과의 교류는 함께 땀 흘리며 운동하거나 같은 목표를 설정해 움직임으로써 이루어집니다.

현재 룰루레몬에서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아시아퍼시픽 지역에 많은 기회가 잠재되어 있어 현재 집중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남성 분야 또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고요. 저희는 새로운 영역에 억지로 사업을 밀어붙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 있는 어떤 커뮤니티가 룰루레몬을 맞이할 것인지 기대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준비된 커뮤니티를 찾아내는 저희만의 지표가 있죠. 그 지표를 발견하면 해당 커뮤니티를 키우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현재는 남성 분야, 중국 시장, 한국 시장에 한동안 집중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셀레스트 버고인의 인터뷰 전문은 매거진 <B>  '룰루레몬' 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Youngman Hur

Marcus Engman

Lululemon
Issue No. 75

Lulule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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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창립한 룰루레몬은 요가 활동에 최적화한 팬츠를 개발하며 각광받기 시작한 운동복 브랜드입니다. 기능성과 촉감이 탁월한 셔츠와 팬츠, 아우터, 일상복, 스포츠용품 등은 신체 활동에 따른 움직임을 면밀히 연구한 결과물로 이를 ‘감각의 과학’이라 일컫기도 합니다. 더불어 운동할 때뿐 아니라 회사나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패션을 제시하며 이른바 ‘애슬레저’ 룩을 선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한 룰루레몬은 오랫동안 시장을 독점해온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독자적 수요를 창출해왔으며, 그 배경에는 매장과 지역 내 앰배서더를 통해 커뮤니티를 구축해 브랜드와 소비자의 성장 및 상생을 독려하는 브랜드 철학이 자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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