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박은성
사진
황상준

Ted Sarandos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CCO(최고 콘텐츠 책임자)
Ted-Sarandos

넷플릭스의 최고 콘텐츠 책임자인 테드 사란도스는 넷플릭스가 최종 사용자를 위해 배급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며, 더 다양한 선택권과 더 많은 배급 형태가 있으면 그것이 스토리텔링의 자원이 된다고 말한다.

리드 헤이스팅스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넷플릭스는 과학과 예술이 결합한 회사다”라고 말해왔는데, 그렇다면 당신이 예술을 담당한다고 봐야겠군요?
일단 예술이 제 분야기는 합니다만 어느 정도 과학이 예술을 뒷받침하고, 예술이 과학을 뒷받침하는 구조라 볼 수 있습니다.  창의적 결정은 대부분 제 휘하의 크리에이티브팀이 내리긴 하지만, 결국 수많은 데이터의 보조에 의해 어떻게 작동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지 등이 정해집니다. 미국 내에서는 전통적으로 기술 회사와 엔터테인먼트 분야 회사가 잘 협업하지 못하는 경향을  볼 수 있어요. 기술 회사는 엔터테인먼트 생산에 부진하고, 엔터테인먼트 분야 회사는 기술 개발에 매우 취약합니다. 저희는  그 두 분야를 거의 별도로 운영하다시피 하지만, 중요도는 거의 동등하게 두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는 늘 진취적 결정에 목말라 있는 곳인 반면, 할리우드는 의외로 보수적인 구석이 있기도 합니다.
전통 미디어 회사는 종종 미래에 대해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술 회사는 미래에 대해 도전적 경향이 있고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모험적 측면에서 할리우드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아바타> 같은 영화를 만들 때도 개봉 10년 전부터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해야 했죠. 그 영화를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할지 아닐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는데도요. 그런 면에서 할리우드도 매우 진취적일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아주 오랫동안 고수해온 할리우드만의 운영 방식 같은 것이 있기는 하지요. 반면 실리콘밸리는 그에 비해 매우 어립니다. 할리우드처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지 않지요.

타임워너나 20세기 폭스 같은 파트너는 처음 이러한 플랫폼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들을 어떻게 설득했나요?
NBC 유니버설 NBC Universal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초기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20세기 폭스 20th Century Fox나 다른 메이저 스튜디오도 어느 정도는 저희 프로젝트에 참여했죠. 저희가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 가장 집중한 것은 넷플릭스의 비전이 배급 분야를 발전시킴으로써 산업 전체의 발전을 이루는 것에 있지, 누군가를 파괴하려는 것이 아님을 알리는 일이었습니다. DVD 분야에서 이미 그러한 일을 해온 전적 또한 있었고요.

라이선스를 따내는 것은 1차적 역할이었고, 2013년부터  <하우스 오브 카드> 같은 자체 제작물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최고 콘텐츠 책임자로서 거둔 진정한 성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한 결정이 라이선스 구매에 따르는 자금을 절약하기 위해서만은 아니었을 테고요.
네트워크사나 스튜디오의 판권 문제가 점점 더 복잡해졌습니다. 같은 작품이라 해도 각 국가에 해당하는 라이선스를 얻는 것이 어려웠죠. 국가마다 다른 창구를 통해 작품을 발표하는 통에 미국에서는 라이선스를 얻어 서비스 가능한 작품이 아시아에서는 불가능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저희는 넷플릭스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랐어요. 우리 스스로 시리즈를 만들면 우리 원칙에 맞춰 전 세계에 동시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죠. 결국 하나의 콘텐츠 브랜드에 대해 전 세계가 함께 이야기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비관적 평론가들은 극장이 10년 안에 없어질 거라고 예측하기도 하는데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 극장을 믿습니다. 저는 넷플릭스가 전체 영화 산업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극장 산업에 약간의 해가 될 수는 있겠지만 전반적 영화 산업은 더욱 성장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영화에 더 큰 애착을 가질 거고, 어떤 영화는 극장에서 보고 어떤 영화는 집에서 시청할 것입니다. 다만 극장은 조금 더 소비자 경험, 즉 서비스에 집중해야겠죠. 편안한 의자,  온라인 예매,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 3D 같은 집 밖으로 나와야만 할 수 있는 경험들요.

결국 영화라는 엔터테인먼트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문제도 되겠네요. 거기서 혁신을 바라보는 태도의 차이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가 정의하는 혁신은 무엇인가요?
최종 사용자를 위해 더 낫게 만드는 것이죠. 저희는 사용자를 위해 배급 환경을 개선하려는 것입니다. 영화 제작자도 그들대로 배급 환경을 개선할 수 있지만, 저희는 소비자를 위해 그러한 일을 하고자 합니다. 스토리텔링은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더 다양한 선택권과 더 많은 배급 형태가 있으면 그것이 스토리텔링의 자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언제나 바람직한 일이지요. 배급의 혁신이 더 많은 상품을 만들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이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테드 사란도스의 인터뷰 전문은 매거진<B>  '넷플릭스' 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Grant McCracken

Toby Bateman

Netflix
Issue No.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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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한 넷플릭스는 자사 로고가 새겨진 빨간 봉투에 DVD를 넣어 우편 배송하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미국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로부터 10년 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해 미국 시장 내 영화와 드라마를 취급하는 가장 큰 온라인 상점으로 등극했고, ‘하우스 오브 카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등 자체 제작물의 시즌 전체를 한 번에 공개하며 ‘몰아 보기’라는 TV 시청 형태를 제안해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로 불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