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서재우
사진
신동훈

Sangrae Jo

조상래
‘플래텀 Platum’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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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중국의 기업 문화와 브랜드를 소개하는 조상래는 중국 선전이 새로운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태동하는 젊고 빠른 도시라며 DJI가 혁신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제조업 중심으로 도시를 일궈낸 중국의 전략적 경제 개혁과 팀 문화 중심의 능력을 평가하는 중국 기업 문화가 기반이 됐다고 말한다.

며칠 전 인터뷰 섭외 메일을 보낼 당시 중국 선전에 머무른 것으로 압니다. 선전을 주제로 한 책 <미래를 사는 도시, 선전>도 출간했고요.
저는 현재 한국과 중국 내 스타트업을 취재해 소개하는 온라인 미디어 ‘플래텀(platum.kr)’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기업에 관심이 무척 많아요. 선전은 중국 내에서도 차세대 기업을 지원하는 계획 도시인 만큼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있습니다.
을 운영합니다.

‘선전은 이런 도시다’라고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겠지만, 서울에 빗대어 보면 판교 테크노빌리지나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처럼 고층 빌딩이 질서 정연하게 들어선 계획도시 같다는 인상이 있습니다.
현재 중국의 혁신을 주도하는 포털 기업인 텐센트 Tencent, 세계 최대 통신 장비 업체이자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 Huawei, 친환경 에너지와 자동차 개발을 선도하는 비야디 BYD, 민간용 드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DJI의 본사가 자리한 도시는 상하이도, 베이징도, 광저우도 아닌 선전이에요. 현재의 중국을 가장 면밀히 바라 볼 수 있는 중요한 도시인 셈이죠. 2016년 한 해에만 200m가 넘는 초고층 빌딩이 11개가 생겼을 정도로 지금 선전은 끝없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DJI는 공중에서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게 돕는 관성 측정 장비를 만드는 소프트웨어 회사로 시작했습니다. 대표님 말씀을 들으니 선전은 소프트웨어 회사가 하드웨어를 생산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연 도시처럼 보이네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선전은 개혁 개방 이후 신발, 봉제 공장 등 전통적 제조업과 함께 각종 전자 제품, 기계 부품을 생산하는 도시로 변모했어요. 세계 최대 전자 시장으로 불리는 ‘화창베이(華强北)’가 선전에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닌 거죠. 덩샤오핑이 화창베이 일대를 전자 공업과 위탁 가공업 중심의 상부 공업도시로 만든 1985년, 전자 기업들과 위탁 가공 방식인 외자 합작회사 100여 개가 입점해 다양한 전자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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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브랜드의 성장은 그들의 기업 문화에서 비롯했다는 말도 들립니다. 중국의 많은 기업을 탐방 취재하면서 중국의 인상 깊은 기업 문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개방적인 문화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최근 중국 기업의 특징은 젊은 직원이 많다는 점이에요. 지금 중국은 실력만 갖춘다면 30대 초반도 임원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이죠. 회사 내 전반적인 분위기도 ‘내가 잘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분위기고요. 젊고 패기 있는 데다 체력까지 강한 세대들이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해 전투적으로 일하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려고 애쓰죠. 이런 지점은 꼭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업을 보는 것 같아요.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개인’보다 ‘팀’ 문화가 강하다는 것입니다. 협동심이 굉장해요. 서로가 열심히 일하는 동시에 성과를 팀끼리 나눈다는 마음이 요즘 중국 기업 문화의 특이점인 것 같아요. 회사 기념일 행사를 위해 팀원들이 레크리에이션을 준비한다면 이 준비를 할 수 있게 업무를 빼줄 정도로 단체 문화를 중요시하죠.

한데 여전히 많은 사람이 중국 브랜드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중국이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국가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선전이란 도시가 있고요. 선전에는 500개가 넘는 창업 지원 공간이 있어요. 계속해서 새로운 기업이 지원을 받고 신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는 것이죠. 많은 중국 브랜드가 ‘메이드 인 차이나 Made in China’라는 표현 대신 ‘크리에이티브 위드 차이나 Creative with China’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고요. 60대가 넘는 어르신도 전동 자전거나 바이크를 타고,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생필품을 사는 곳이 바로 지금의 중국입니다.

미래의 중국 브랜드가 과연 승산이 있을까요?
물론이죠. 제가 생각하는 지금 중국 브랜드의 문제는 ‘감성’입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사용해봤는데, 성능 면에서는 아이폰에 결코 뒤지지 않더군요. 하지만 화웨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보면 해상도는 좋은데 어딘가 부족함을 느낍니다. 아이폰이 해결해주는 색감이 없기 때문이죠. 이는 곧 만드는 사람들의 감각이 떨어진다는 얘긴데, 최근 중국, 특히 선전은 감각 있는 글로벌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어요. DJI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DJI가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은 건 제품의 성능이 아닌 감각적 디자인과 광고 영상입니다. 애플이 그랬듯이 감성 마케팅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것이지요.

제품이 계속 나온다는 건 결국 경쟁력이 강하다는 말로 설명할 수도 있겠네요. 중국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늘어남과 동시에 성장하고 있다는 증표가 될 수도 있고요.
새로운 브랜드가 끊임없이 탄생하고 사라지는 곳이 중국, 특히 선전입니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것이 문제일 수는 있겠지만, 결국 그 안에서 살아남은 브랜드가 전 세계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DJI가 갖는 의미는 큽니다. 중국에서 디자인하고, 제조한 제품이 ‘가장 아름다운 드론’이란 평가를 받으며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으니까요. 드론계의 애플이란 수식어를 얻었다는 것 만으로 그들이 보인 성과를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선전이란 도시를 한 번쯤 경험해보라고 조언합니다. 선전은 성공과 실패가 동시에 일어나는 미완의 도시인 동시에, 가장 성공한 브랜드가 완성되는 도시기 때문이죠.

 

조상래 대표의 인터뷰 전문은 매거진 <B>  ’디제이아이' 이슈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Roland Siegwart

Jaehwan Jeong

Dji
Issue No. 71

D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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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I는 하늘에서 바라본 새로운 시각에 대한 창업자 프랭크 왕의 열망을 토대로 2006년 설립한 드론 브랜드입니다. 중국의 대표적 계획경제 도시 선전에서 시작해 세계 최초로 기성품 드론 ‘팬텀’을 개발하며 혁신적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고, 날개를 접어 보관할 수 있는 드론 ‘매빅’을 통해 소비자용 드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이렇듯 DJI는 ‘드론 업계의 애플’이라 평가받으며 세계 드론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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