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서재우
사진
박성훈

Rolf & Mette Hay

롤프 & 메테 헤이
Cofounders of Hay
12313

자신들이 가장 잘 아는 가구를 거침없이 만들어내는 덴마크의 디자인 브랜드 헤이의 공동 대표이자 크리에이터 디렉터인 롤프와 메테 헤이 부부를 헤이의 정신이 담긴 헤이 하우스에서 만났다. 양질의 디자인을 합리적 가격으로 선보일 수 있는 비결과 그들이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에 대해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헤이는 우리 가족의 삶을 균형적으로 담는 방식이자, 생활을 대변하는 브랜드”라고.

코펜하겐에 도착한 이후 매일같이 회색빛 하늘과 캄캄한 어둠뿐이네요. 겨울밤이 길기 때문에 코펜하겐의 실내 문화가 발전했을 것 같습니다.
롤프 헤이(이하 롤프) 완전히 동의합니다. 이미 저희를 너무 잘 알고 있네요.(웃음) 겨울 추위는 저희를 좀 더 가정적인 사람으로 만듭니다. 이는 비단 코펜하겐에 대한 얘기는 아니에요. 스칸디나비아반도 전체에 대한 얘기입니다. 겨울 대부분이 우중충한 날씨이기에 집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려고 해요. 늘 누군가를 집으로 초대하고, 누군가의 집에 초대받죠. 1년의 반을 실내에서 지내는 것, 그게 스칸디나비아반도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에요. 취재를 통해서도 깨달았겠지만, 코펜하겐 사람들의 집 면적이 서울이나 상하이의 집과 비교했을 때 좀 더 클 거예요. 천장도 높고요. 이건 단순히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이 아니에요. 해가 짧은 지역에 살기 때문에 빛을 좀 더 많이 흡수하기 위해 창을 크게 내고, 실내 생활을 많이 하다 보니 공간 또한 넓은 것이죠.
메테 헤이(이하 메테) 저희는 또한 계절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실내를 꾸밉니다. 어두운 겨울에는 늘 촛불을 켜거나 오렌지색처럼 따뜻한 조도로 실내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담요와 쿠션 또한 채도가 좀 더 밝은 색을 사용하죠. 하지만 화창한 여름에는 매일 신선한 꽃으로 실내 곳곳을 장식합니다.

오늘 인터뷰 장소이자, 헤이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헤이 하우스’를 미리 방문했는데, 손님과 스태프의 구분이 잘 안 되더군요. 모두가 자연스레 진열된 물건을 만지거나 가구에 앉아 의견을 나누었죠. 이 지점을 통해 바라본 헤이는 진열된 상품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보다 그걸 사용하는 소비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브랜드 같았습니다.
메테 사실 그것을 저희 입으로 언급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때론 당신처럼 누군가가 헤이 하우스를 판매 목적이 아닌, 브랜드의 철학을 경험할 수 있는 매장이라고 말한다면 저는 매우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오늘 당신이 그런 얘기를 해주었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이 옳다고 믿게 되네요.

차세대 디자이너와 지속적으로 협업하는 것 또한 헤이의 성장에서 주요한 키워드인 것 같습니다.
메테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든 저희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저희의 열망은 현재의 생활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가능한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 좋은 디자인 제품을 만드는 것이죠. 재능 있는 프랑스 형제 디자이너인 로낭과 에르완 부홀렉과 함께 작업한 팔리사데 컬렉션과 엘레멘테어가 그 목표를 아름답게 선보인 대표 제품입니다. 롤프 메테가 언급한 것처럼 저희는 헤이를 통해서 동시대 디자이너들과 좋은 품질의 디자인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자 합니다. 저희는 매일 그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어요. 아름답고 합리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세계 최고라고 믿는 디자이너와 지속적으로 협업하는 것도 그 때문이죠. 헤이의 제품에는 메테와 저의 생각과 비전이 담겨 있습니다. 메테가 패션의 경향을 통해 헤이를 시각화 했다면, 저는 건축의 안정성을 더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건축과 예술, 패션 세 가지 핵심 요소를 통해서 새로운 홈 &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것은 헤이의 DNA인 동시에 저희 두 사람의 핵심 가치인 셈이죠.

1243123

잦은 컬래버레이션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불명확하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당신들은 잦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어떻게 헤이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나요?
메테 저희는 각자의 영역에서 완벽하게 자신이 뭘 해야 할지를 알아요. 이를테면 가구는 롤프의 몫이죠. 그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명확히 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그들을 정확히 알아봅니다. 모든 외부 디자이너가 자신의 개성이 담긴 형태를 제안하는 동안 롤프와 저는 항상 그들에게 헤이의 비전을 제시하죠. 그리고 그 안에서 서로의 공통 가치를 더 견고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허먼 밀러와의 관계가 헤이의 방향성에 어떤 새로움을 더할 수 있을까요?
롤프 가구업계에서 일하기 시작한 이래로 저는 항상 허먼 밀러에 큰 찬사를 보냈습니다. 레이와 찰스 임스의 작업은 제가 헤이를 설립한 이유 중 하나이죠. 레이와 찰스 임스는 허먼 밀러와 함께 가구 역사상 최고의 가구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실험을 통해 다양한 소재로 만든 가구를 세상에 선보였죠. 제게 있어 허먼 밀러는 세계에서 가장 복합적인 최상급 디자인 가구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전 세계 가구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회사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저희는 허먼 밀러와 아이디어를 공유함으로써 서로의 장점을 받아들이며 발전하는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결국 헤이가 바라는 이상적 디자인은 현시대의 삶을 가치 있게 담는 데 있군요?
롤프 생활 방식을 담을 수 있는 디자인이야말로 좋은 디자인입니다. 오랜 시간 꾸준히 사용하는 가구들이 이미 그걸 증명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헤이에는 헤이만의 새로운 요소가 있어요. 오늘날 상업적으로 소비자에게 흥미를 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죠. 그들은 어쩌면 생각보다 더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고 믿어요. 그래서 새로운 관점을 디자인에 녹이려 노력하죠. 일종의 아이디어랄까요? 요즘 시대에 굳이 나무로 의자를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그리고 저희는 더 나은 콘셉트의 가구를 생산할 필요가 있을까요? 저는 나무로 만든 의자를 사랑하지만, 그것이 모두가 원하는 건 아닐 겁니다. 저희는 새로운 환경에 적용해 디자인해야 해요. 그리고 저는 그것이 헤이의 방향성이라고 믿어요.

 

롤프 & 메테 헤이의 인터뷰 전문은 매거진 <B>  '헤이' 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또는 로그인 하시면 매거진 <B>의 모든 콘텐츠를
제한없이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매거진 <B> 아카이브와 스토어는
로그인 없이 계속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asayuki Hirota

Amanda Harlech

Hay
Issue No. 72

Hay

구매하기
2002년 롤프와 메테 헤이 부부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설립한 헤이는 가정용 소파와 오피스 가구부터 거울, 옷걸이, 유리컵 등 생활 전반에 필요한 액세서리까지 폭넓게 선보이는 홈 &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입니다. 덴마크의 전통적 미학과 현대의 기술력을 결합하는 제품 철학을 바탕으로 신진 디자이너 및 브랜드와 다채로운 협업을 진행해 빠르게 영역을 넓혀왔으며, 디자인과 가격, 리테일 전략 등을 내세워 동시대에 걸맞은 데니시 스타일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rr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