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최태혁
사진
황상준

Reed Hastings

리드 헤이스팅스
Co-founder and CEO
Reed-Hastings

리드 헤이스팅스는 마크 랜돌프와 함께 넷플릭스를 공동 창업했고, 현재 CEO를 맡고 있다. 대학에서 인공지능을 전공했으며, 넷플릭스 이전에는 프로그램 오류 수정 업체를 설립해 성공적으로 매각한 바 있다.

광고를 통한 수익 구조를 취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넷플릭스는 처음부터 “광고 없이, 방해 없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하겠다”는 목적이었습니다. 시청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말이죠.

자사 콘텐츠 제작을 늘리는 것은 결국 콘텐츠 유통업으로서 넷플릭스를 강화하려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넷플릭스가 훌륭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놓으면 사람들은 자연스레 그 콘텐츠를 경험하고, 그에 관한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 넷플릭스에 가입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겁니다. 예를 들면 봉준호 감독과 작업하고 있는 영화 <옥자>는 꽤 많은 제작비를 들인 대작인데, 누구라도 ‘이 영화는 꼭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해요. 그리고 결국 이 영화는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요즘은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해 가입자 수를 빠르게 늘리는 효과를 얻는 모델로 등장하는데, 향후 넷플릭스의 수익 구조 변화에 대한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넷플릭스는 독점 콘텐츠를 광고 없이 월 10달러 정도에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로, 어느새 80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서비스로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독점적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광고 없이 적당한 비용에 즐길 수 있는 것이죠. 넷플릭스의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의 선호도는 앞으로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른 좋은 모델도 존재할 수 있고, 누군가는 그 모델을 도입할 수도 있겠죠.  뭐, 그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우리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이 모델을 계속해서 밀고 나갈 생각입니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죠.

넷플릭스는 항상 콘텐츠를 보는 방식을 새롭게 제안하는데요, 예를 들면 빈지워칭 기능이 있죠. 향후 사람들의 시청 형태는 어떤 식으로 변화할 것이라 예상하나요?
‘빈지워칭’을 한국어로 뭐라고 하나요? (‘몰아 보기’ 정도일까요.)  그 단어의 어감은 어떤가요? (내가 보고 싶을 때, 즉 보는 시간을 내가 정한다는 느낌인 것 같습니다.) ‘통제하다(in control)’의 의미가 있는 거군요. 몰아 보기가 강력한 기능이긴 하죠. 그런데 이런 모습은 사실 책이나 잡지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보고 싶을 때 보고, 보고 싶은 부분을 개인이 선택하니까요. 우리는 TV를 책이나 잡지 같은 아주 전통적 매개체로 변화시켜서 이용자에게 통제권을 넘겨주는 셈입니다. 이 점은 앞으로도 비슷할 거라고 예상합니다. 스마트폰이나 TV에서 보는 화질이 더욱 개선될 테고, 콘텐츠 종류도 다양해질 거예요. 중요한 건 사용자가 통제한다는 거죠. 지금 넷플릭스에서 그것이 가능하듯 말입니다.

TV 업계와 관련해 또 어떤 부분이 크게 변화할까요?
앞으로 광고를 보는 일이 없어질지도 모르죠. 광고를 시청하는 일이 오히려 이례적인 일이 될 수도 있어요. 광고란 암호화되지 않은 신호로 방송을 내보내는 방송사가 광고 수익 외에는 콘텐츠 비용을 지불할 수단이 없었기에 이례적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결론지을지도 몰라요. 책은 광고를 지원받지 않아요. 물론 잡지는 지원을 받지만요. 넷플릭스는 책에 더 가까워요. 퀄리티에 집중하고 보다 긴 시간 동안 이어지는(long-form) 콘텐츠죠. 광고 없는 콘텐츠 시청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더 이상 광고를 수용하지 못할 겁니다.

넷플릭스는 직원에게 여러 가지 권한을 주고 그런 만큼 책임을 많이 부여한다는 내용을 봤습니다. 그것이 결국 리더가 제시하는 방향을 따르지 않는 직원을 가려내는 방법일 것도 같아요.
넷플릭스는 프로스포츠 팀의 운영 방식을 따르려 합니다. 풋볼 팀이 챔피언이 되려면 모든 포지션에 훌륭한 선수를 두어야 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우리한테 챔피언이 된다는 것은 여태껏 세상에 존재한 적 없는 최고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든 곳에서 콘텐츠를 공유하는 글로벌 회사 말이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모든 포지션에 훌륭한 인재를 배치해야 합니다. 마치 풋볼 팀처럼. 우리가 하는 일을 일종의 스포츠로 보는 거죠.

신중해진다는 것은 곧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미인데, 지나치게 신중해지지 않으면서도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넷플릭스의 노하우가 있나요?
조심스러워지고 싶지 않다는 뜻이 더 정확합니다. 즉 조심스러워지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리스크라는 것이죠. 보수적인 회사가 되고 싶지 않다는 뜻이고요. 리스크를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리스크를 감수한다는 것은 리스크가 생긴다는 의미죠. 그래서 회사들이 몸을 사리는 겁니다. 리스크의 부담 때문에요. ‘스마트 리스크 smart risk’라고 부를 수는 있겠지만 그것도 리스크는 리스크죠.

넷플릭스는 개념적으로는 일종의 유통 비즈니스인데도 넷플릭스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보면 소비자로서 갖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가 코스트코보다는 스타벅스 Starbucks 같은 브랜드로 인식됐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콘텐츠를 갖추고 있으니까요. 즉 넷플릭스에서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그것을 시청함으로써 느끼는 정서적 따뜻함을 넷플릭스와 함께 떠올리는 거죠.

 

리드 헤이스팅스의 인터뷰 전문은 매거진 <B>  '넷플릭스' 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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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 Chen

Yvon Choui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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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No.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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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한 넷플릭스는 자사 로고가 새겨진 빨간 봉투에 DVD를 넣어 우편 배송하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미국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로부터 10년 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해 미국 시장 내 영화와 드라마를 취급하는 가장 큰 온라인 상점으로 등극했고, ‘하우스 오브 카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등 자체 제작물의 시즌 전체를 한 번에 공개하며 ‘몰아 보기’라는 TV 시청 형태를 제안해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로 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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