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정혜선
사진
찬타피치 위왓차이카몬

Myriam Badault

미리암 바도
딥디크 마케팅 디렉터 &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diptyque

글로벌 마케팅과 크리에이티브 부문 디렉터를 겸하는 마리암 바도는 다양한 향수 브랜드를 거쳐 2006년 7월 딥티크에 입사했다.

입사 초기에 창립자들과 함께 일한 경험이 지금까지 딥티크의 제품 개발을 지휘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합류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딥티크 브랜드 북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크리스티안 고트로와 지금은 작고한 이브 쿠에슬랑, 두 분과 함께 일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죠. 당시 창립자들에게 딥티크는 회사라기보다 그들의 삶 자체였기 때문에 그동안 가꿔온 크리에이션을 아카이브로 보관하거나, 제품에 얽힌 숨은 이야기를 굳이 설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브랜드 북이라는 큰 미션을 맡아 처음으로 그들 입으로 각각의 향기에 숨어 있는 뒷이야기와 브랜드 철학을 직접 들을 수 있었죠.

마케팅 디렉터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겸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 역할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저는 새로운 제품 아이디어를 착안하는 순간부터 실제 제품이 부티크 진열대에 놓이는 순간까지, 일련의 과정을 모두 지휘하는 역할을 합니다. 딥티크의 마케팅은 이미 만들어놓은 것을 어떻게 판매할지가 아니라 어떤
제품을 선보일 것인지에서 출발하기 때문이죠. 딥티크에서 제품 개발과 마케팅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영역입니다. 서로 다른 것 같은 두 분야가 향기와 그 안에 담긴 내러티브, 창의성, 미학, 퀄리티라는 길잡이 요소들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장 창의적 영역인 향 구상부터 함께 일할 디자이너, 아티스트, 조향사를 선택하는 일, 제품화에 착수한 다음 그것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장인과 기업을 찾는 일 등 여러 영역에서 실무적으로 활동해야 하는 만큼 복합적 감각이 필요한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딥티크에 합류하기 전 다양한 브랜드의 향수 파트에서 근무했습니다. 각 브랜드를 거치며 배우고 고민한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향수 부문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저도 다른 마케팅 디렉터와 마찬가지로 일반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했어요. 특별히 조향사로서 정식 트레이닝을 받은 적이 없죠. 그럼에도 지금 제가 향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제품 개발, 마케팅 등 복합적 업무를 소화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다양한 실전 경험 덕분일 겁니다. 거쳐온 브랜드마다 향기 비즈니스의 각기 다른 측면을 배울 수 있었거든요. 졸업 직후 처음 1년은 샤넬의 향수 파트에서 근무했어요. 전공이 비즈니스다 보니 주로 재무 관련 업무를 했지만, 향을 제조하는 데 관심이 더 커졌습니다. 샤넬 다음으로 일한 브랜드는 아닉구딸입니다. 그곳에서 꽤 오랜 기간 일했어요. 이미 작고한 창립자 아닉이 아직 생존해 있을 때였죠. 그녀에게 향수에 관해 가장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요. 아닉은 놀라운 후각뿐 아니라 색에
 대한 감각도 있었는데, 제가 만나본 어떤 사람보다 세련된 교양을 갖춘 여성이었죠. 그녀를 통해 사물과 현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창의적 시선을 키울 수 있었어요. 장 파투 Jean Patou에서는 조향에 관한 실질적 감각을 키울 수 있었죠. 그리고 로샤스 Rochas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한 뒤 딥티크에 합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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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새로운 향이나 제품의 영감을 어디서 얻나요?
제품의 영감은 기억 또는 여행일 수도, 실질적 오브제나 어떤 단어가 될 수도 있어요. 정해진 틀은 없죠. 가장 최근의 프로젝트인 34번가 컬렉션이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네요. 프로젝트의 시작점이 된 것은 조향사 올리비에 페쇠가 만든 ‘34번가 생제르맹’이라는 향이었습니다. 딥티크 숍의 문을 열면 만날 수 있는, 50년 세월 동안 켜켜이 쌓인 딥티크의 복합적 향을 재현한 향기죠. 이 향에 34번가 부티크와
세 창립자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은 네 가지 새로운 향을 더해 홈 프레이그런스 라인을 선보였습니다.

딥티크는 지금 어떤 조향사들과 일하고 있나요?
현재 총 네 명의 조향사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필로시코스와 푸 드 부아 Feu de Bois를 만든 올리비아 자코베티, 피르메니히 Firmenich의 조향사이자 딥티크의 도손과 탐다오를 만든 파브리스 펠르그랭, 지보당 Givaudan의 조향사로 딥티크의 34번가 생제르맹을 만든 올리비에 페쇠, 그리고 우리 하우스의 가장 젊은 조향사로 34번가 컬렉션의 르 르두테를 만든 세실 마통 Cécile Matton이 그들이에요.

어떤 기준으로 조향사를 선택하나요?

선택 기준은 그들이 딥티크적인 아이덴티티에 부합하는지가 아니라, 각자의 스타일과 개성이었습니다. 우리는 조향사에게 “플라워 노트에 1970년대 풍미, 미국과 한국 시장을 겨냥할 수 있는 향을 만들어주세요” 하는 식의 브리핑은 결코 하지 않습니다.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단 한 명의 조향사를 선택해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일임하죠. 절대로 그들을 서로 경쟁하도록 만드는 일은 없습니다. 딥티크는 조향사를 크리에이터이자 디자이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언제나 그들의 의견과 창의성을 존중합니다.

Myrto Dimou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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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No.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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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티크는 예술가 출신의 세 창립자 이브 쿠에슬랑, 데스먼드 녹스 리트, 크리스티안 고트로가 1961년 시작한 프랑스의 향기 브랜드입니다. 딥티크는 기억을 환기시키는 독창적 향기와 디자인으로 니치와 럭셔리의 경계를 허문 대표적 향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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