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유희영
사진
킴 야콥슨 토

Marcus Fairs

마커스 페어스
'디진' 창립자 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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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커뮤니티의 동향을 전하는 영향력 있는 디지털 미디어의 편집장인 그는 인스타그램이 디자인 커뮤니티가 상호작용하는 패턴을 바꾸었을 뿐 아니라, 업계의 비즈니스 룰을 바꾸는 중심적인 플랫폼이 될 거라고 말한다.

디진은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세 영역을 중심으로 다루며 글로벌 디자인 커뮤니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업계의 여러 온·오프라인 매체와 구별되는 디진만의 방향성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희는 세 가지 편집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논점의 제시(agenda-setting), 고품질의 에디토리얼, 독자의 성장이 그것이죠. 셋 다 똑같이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첫 번째 목표인 논점의 제시가 디진의 성공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우리는 독자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토론합니다. 지금 업계에서 무엇이 회자되고 있는지, 무엇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 못하고 묻혀 있는지, 그리고 이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계속해서 토론하고 생각하면서 그것을 어떻게 하면 관점이 살아있는 방식의 콘텐츠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그 결과물은 기사의 형태로 전달될 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주관하는 디자인 경연, 특집 기획 편성, 디지털 필름 제작 같은 방식으로도 이루어지죠. 2017년 초에 개최한 ‘브렉시트 여권 디자인 공모전’이나 매년 독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브랜드, 기업 및 개인의 순위를 발표하는 ‘디진 핫 리스트’, 드론이 도시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주제로 제작한 디지털 필름 <엘리베이션 Elevation> 등이 그 예시입니다.

디자인 저널리스트로서 인스타그램을 바라보는 시각이 궁금합니다. 인스타그램은 탄생한 지 불과 8년 만에 업계에서 가장 막강한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이토록 빠르게, 또 꾸준히 유저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요?
인스타그램의 핵심은 간단해요. 아주 단순한 구조 속에서 아주 큰 재미를 준다는 겁니다. 그것이 플랫폼으로서의 성공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봐요. 이미지를 기반으로 소통하기에 디자인업계에서는 더 큰 환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디자이너들은 언어 장벽 없이 세상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서로의 창작을 통해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됐어요. 앞으로 플랫폼이 더 진화하면서 앱 안에서 클릭 한 번으로 쇼핑이 가능해지는 등의 환경이 조성되면 인스타그램은 지금보다 더욱 중심적이고 중요한 비즈니스의 장이 될 겁니다. 이미 클라이언트에게 새로운 프로젝트를 브리핑할 때 ‘인스타그래머빌리티 instagrammability’라는 영역을 포함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흔한 일이 됐죠. 바나 레스토랑, 호텔과 같은 업종에서는 인스타그램이 가장 파워풀한 홍보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디진과 같은 디자인 미디어에도 중요한 플랫폼이에요. 디진 공식 계정은 지금 약 155만 명의 팔로어를 갖고 있는데, 이는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각각의 팔로어 수를 모두 능가하는 숫자입니다. 디진의 자체 웹사이트를 제외하면 인스타그램이 다른 어떤 플랫폼보다 더 많은 이에게 저희 콘텐츠를 전달해주고 있다는 뜻이죠.

인스타그램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나요?
일단 인스타그램을 포함해 모든 계정을 관리하는 사내 소셜 미디어팀이 있습니다. 어떤 콘텐츠를 어느 타이밍에 게재할지, 소셜 미디어팀이 큰 틀 안에서 정교한 세부 기준을 갖고 결정합니다. 인스타그램으로 콘텐츠를 전달할 때는 기본적으로 깔끔하고 명확하며 직선적인 방식을 선호합니다. 이미지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흐릿한 사진을 쓰는 것은 지양하고, 강렬하고 명확하고 센세이셔널한 이미지를 활용합니다. 캡션 역시 짧고 명료하게 달죠.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활용하는 기능이 많아지면서 기존에 제작한 가로 포맷의 디지털 필름을 인스타그램의 기본 정사각 프레임이나 스토리 및 IGTV 같은 세로 그리드에 맞게 다시 편집하기도 했어요. 실제로 저희는 인스타그램 내에서 일어나는 반향과 상호작용을 모니터링하는 데 엄청나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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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모두 다양한 방식으로 현실 세계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 방식과 형태는 조금씩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가 TV, 영화, 뉴스, 매거진 등 기존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가진 파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업계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면,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좀 더 정치적 영역에서 기존 미디어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죠.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어난 현실 세계의 변화는 무엇이라고 보나요?
인스타그램은 대중의 취향을 바꾸고 있어요.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에서 영감을 얻어 아파트를 꾸미고, 휴가지를 결정합니다. 인스타그램이라는 필터를 통해 자신들의 실제 삶을 새롭게 큐레이팅하고 있는 겁니다.

디진은 인스타그램이 @design이라는 공식 계정을 론칭하는 과정에서 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연장으로 최근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인스타그램의 디자인 총괄자 이언 스폴터와 함께 토크 세션을 진행하기도 했죠.
먼저 @design 계정이 태어난 배경을 조금 설명할게요. 인스타그램은 플랫폼 내 디자인 커뮤니티와의 연결 고리를 늘리고자 이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인스타그램 자체가 내부 디자인팀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고, 또 이 플랫폼 자체를 하나의 디자인 오브제로 보기도 합니다. 이 계정에 디진이 지속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론칭 과정에 힘을 보탰죠. 토크 세션도 그 연장선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토크의 킥오프에서 직접 개인 인스타그램의 계정을 소개하면서 2015년 밀라노에서 만난 필립 스탁이 “소셜 미디어가 디자인을 망치고 있다”고 말한 일화와 익살스러운 사진을 보여주었죠. 필립 스탁이 어떤 맥락에서 그러한 의견을 피력했는지, 당시 나눈 대화를 좀 더 이야기해줄 수 있나요?
저를 향해 손을 내저으며 자기 사진을 찍지 말라고 말하는 그 사진은 스탁을 비롯한 몇몇 디자이너가 소셜 미디어가 얼마나 거슬리는지에 대해 불평하고 있던 순간에 촬영했어요. 사람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기념사진을 찍어대거나 셀피를 찍느라 개인 공간을 침범한다는 거였죠. 그래서 장난삼아 “나도 당신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야겠어요!”라며 스마트폰을 들이밀었더니 그런 포즈를 취했죠.(웃음) 당시 스탁은 어떤 SNS도 하고 있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처음에 불편을 느끼던 이들도 새로운 현상에 익숙해지고, 또한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로서 소셜 미디어에 존재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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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스탠퍼드 대학교를 졸업한 두 청년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의 손에서 시작된 인스타그램은 창립 8년 만에 전 세계 월 활동 계정 수 10억을 돌파하며 가장 영향력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문자와 언어의 한계를 초월한 이미지 중심 커뮤니케이션의 직관성, 커뮤니티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수렴해 서비스에 발 빠르게 적용하는 사용자 중심의 사고는 인스타그램의 성공 토대를 만들어온 핵심 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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