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서재우
사진
신동훈

Madeline Weeks

매들린 윅스
패션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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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남성지의 패션 디렉터로 일하며 새로운 패션 스타일을 제안해온 매들린 윅스는 모스콧이 뉴욕 빈티지 아이웨어 브랜드의 상징 같은 존재라며, 모스콧과 함께 성장한 뉴요커에겐 클래식 스타일의 정수로, 젊은 세대에겐 트렌드에 얽매이지 않는 펑크 정신이 깃든 쿨한 안경으로 불린다고 말한다.

패션 디렉터로서 모스콧을 어떤 브랜드라고 인식하나요?
어떤 브랜드가 100년 이상 사랑받는다면, 거기엔 분명 그만의 완벽한 이야기가 있어요. 이 표현이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노란 바탕에 검은 글씨로 적힌 모스콧의 대형 간판을 보면 뉴욕의 오랜 역사가 보입니다. 1900년대 손님과 2000년대 손님이 같은 공간에 놓인 의자에 앉아 동일한 모델의 안경을 구입해요. 놀랍지 않나요? 저는 모스콧 매장에서 모스콧의 역사와 뉴욕의 역사를 동시에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살아 숨 쉬는 고전과 같은 모스콧 안경을 구매하는 걸 좋아하고요.

최근 1970~1990년대 패션 스타일이 유행하는데, 빈티지 스타일의 아이웨어 브랜드인 모스콧 또한 그런 흐름에서 뉴욕의 젊은 세대에게 유행하는 ‘쿨 아이템’으로 여겨질 것도 같습니다.
1970~1990년대 패션 스타일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입니다. 주변을 보세요.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남자와 오버사이즈 옷을 아무렇지 않게 걸친 남자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거예요. 저처럼 에비에이터 스타일의 큼지막한 안경을 쓰는 친구들도 많죠. 요즘 젊은 세대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구찌 Gucci의 광고 캠페인도 1970년대 분위기를 담아냈고요. 덕분에 요즘 뉴욕의 거리는 1900년대 중·후반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요즘 세대에게 모스콧 안경은 당시에 활동한 많은 아티스트와 할리우드 배우가 썼던 쿨한 안경일 거예요. 당시의 모델이 여전히 출시되고 있으니 그들에게는 시대를 거스르는 펑크 정신처럼 보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분명하게 알아두어야 할 건, 모스콧은 지금의 유행과 상관없이 자신들이 잘하는 걸 꾸준하게 해온 브랜드라는 점입니다. 트렌드는 변하지만, 모스콧은 변하지 않죠. 새로운 모델을 출시한다고 해도, 그들은 자신의 전통성을 고수할 거예요. 100년 이상의 역사가 모든 걸 말해주죠.

뉴욕을 대표하는 유명인들이 모스콧 안경을 쓰는 것이 마케팅의 일환이기보다는 자연스러운 풍경으로 볼 수 있겠네요.
모스콧이 시작된 오차드 스트리트는 오래전부터 예술가들이 많이 머물던 거리입니다. 그들이 모스콧 안경을 쓰는 건 모스콧이 쿨한 브랜드여서라기보다,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안경이기 때문이죠. 모스콧을 운영하는 가족이 항상 매장을 지키고 있다는 것도 고객들에게 큰 신뢰를 줍니다. 현재 모스콧을 이끄는 하비 모스콧은 검안의로 지금도 손님들의 눈 상태를 점검하고 있어요. 고객의 눈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 아이웨어 브랜드를 이끄는 한 그들은 지속해서 모스콧 매장을 방문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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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콧이 꼼데가르송에서 전개하는 편집 매장인 도버 스트리트 마켓이나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그룹인 다임러AG에서 만드는 경차 브랜드인 스마트와 컬래버레이션하는 것 또한 새로운 이미지를 위한 시도라고 볼 수 있겠죠?
브랜드를 더 많은 세대들에게 알리기 위함이겠죠. 개인적으로 모스콧은 컬래버레이션의 이점과 효과를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스콧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그들이 하지 못하는 걸 잘 흡수하고 있죠. 이를테면 많은 브랜드가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선보일 때 지나치게 새로운 이미지에 집중해 자신의 정체성을 잃는 실수를 종종 하는데, 모스콧은 디자인의 변형을 최소화하되 기존 아이웨어 업계에서 사용하지 않는 컬러와 기능 등 최소한의 변화 폭으로도 충분한 새로움을 선보이고 있어요.

모스콧과 닮은 패션 브랜드가 있을까요?
역시나 리바이스입니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문화를 담은 최초의 청바지 브랜드라는 상징성과 ‘501’이라는 기념비적인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지속해서 새로운 스타일의 청바지 제품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모스콧과 가장 닮은 패션 브랜드라고 생각됩니다. 두 브랜드 모두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대중적인 브랜드라는 공통분모가 있고요. 패션 브랜드는 아니지만, 패션을 다루는 잡지인 <GQ>와도 닮았다고 생각해요. 뉴욕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퀄리티가 높고, 개성이 강하며, 도전적이라는 점에서 말입니다.

모스콧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나요?
제임스 딘이나 아서 밀러 Arthur Miller처럼 섹시함과 남성미가 동시에 느껴지는 인물이 떠오릅니다. 1950~1960년대를 대표하는 미국 남자의 얼굴이랄까요? 추상적으로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있고, 창의적인 일을 하는 남자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아! 키스 해링 Keith Haring이 적합할 것 같습니다. 그는 정말 뉴요커다운 남자이고, 언제나 창의적인 사람이죠.

평소에 모스콧 안경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어떤 스타일의 옷을 입을 때 모스콧 안경을 쓰나요?
톰 브라운 Thom Brown이나 브룩스 브라더스 Brooks Brothers의 옷을 입을 때 모스콧 안경을 주로 쓰는 편입니다. 아메리칸 클래식 룩과 모스콧은 환상적인 조합이죠. 그런데 꼭 어떤 스타일에 한정해 매칭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스콧의 강점은 어떤 룩에도 잘 어울린다는 것이니까요. 이를테면 꼼데가르송이나 준야 와타나베 Junya Watanebe처럼 전위적인 디자인 브랜드와도 잘 어울립니다.

 

유상호 대표의 인터뷰 전문은 매거진 <B>  ’모스콧' 이슈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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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과 트루먼 커포티, 조니 뎁이 즐겨 쓴 안경으로 유명한 모스콧의 역사는 1915년 뉴욕 로어 이스트 사이드에서 시작합니다. 미국의 경제 대공황 시절 단종된 과거의 안경을 복각하며 성장 기틀을 마련해 100년 넘게 역사를 이어 온 모스콧은 흰색 면 티셔츠, 청바지, 윙팁 구두와 같은 아메리칸 클래식의 기본 아이템이자 가장 상징적인 빈티지 아이웨어 브랜드로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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