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는 비행 제어 장치와 카메라 안정화 기술을 중심으로 드론과 짐벌을 제조하는 브랜드로,
 소비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성품 드론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해 드론 업계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드론은 퍼스트 클래스만 있는 분야였다. 돈이 많이 들 뿐 아니라 실제 하늘에 띄우기 위해선 비행 제어장치에 대한 이해도 필요했다. DJI는 ‘하늘을 나는 인간의 오랜 꿈’을 계급이 아닌 개인이라는 프레임으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드론은 점점 더 개인과 단체의 용도와 취향에 따른 수많은 선택지를 가진 분야가 되고 있다. DJI의 CEO 프랭크 왕 Frank Wang은 드론의 한계를 극복할수록 좀 더 많은 사람이 하늘을 나는 꿈을 꿀 수 있다고 믿는다.

프랭크 왕의 야심과 정확한 목표 의식이 만든 드론
“1980년대 ‹동 나오진 예이 Dong Naojin Yeye›라는 만화책에 빨간 헬리콥터가 나왔죠. 그 책을 보고, 하이킹을 하거나 기차를 타고 가는 나를 비행기가 따라오면서 이미지를 전송하는 모습을 상상했어요.” 프랭크 왕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를 회상한 바 있다. 그는 이미 꿈을 이뤘다. 2018년 8월 출시된 DJI의 접이식 드론 매빅 2 프로는 최대 8km 거리까지 1080p의 영상을 전송한다. 하지만 그에게 꿈은 달성하는 게 아니라 경신하는 것이다. RC 헬리콥터를 위한 비행 제어장치를 완성해 홍콩 로봇 경진 대회에서 우승한 이듬해인 2006년 세운 회사 DJI는 실로 놀라운 속도의 성장을 거듭해 2017년 매출액 약 28억 달러(3조 원), 시장점유율 70%에 도달했다. DJI는 “위대한 야망은 경계가 없다”라는 중국의 격언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애초에 DJI는 비행 제어장치와 컨트롤러를 만드는 회사였다. 프랭크 왕은 RC 헬리콥터가 취미와 완구의 경계를 넘어설 아이디어를 뉴질랜드의 한 짐벌 유통업체를 통해 듣는다. 그때까지 중량과 경제성의 문제로 멀티로터 드론은 더욱더 깊은 애호가의 영역에 있었다. 이미 수준급 비행 제어장치를 제작해온 DJI에 멀티로터용 비행 제어장치 제작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DJI는 멀티로터용 기성품 비행 제어장치를 최초로 만든 회사이기도 하다. 그는 DJI를 “날고 싶은 인간의 오랜 꿈”이라는 말에 빠져 있는 하나의 목적어를 향해 정확히 데려간다.
DJI의 성공엔 프랭크 왕만 있던 건 아니다. 콜린 귄 Colin Guinn은 막 항공 시네마토그래피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안정적인 무인 항공기 촬영법을 찾는 중이었다. 혹시 이 중국 드론 업체의 CEO가 해결책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어 이메일을 보냈다. 왕 역시 같은 고민을 했고, 공학자였던 그는 해결책이 있었다. 기내 가속도계로 방향을 
조절해 드론이 흔들려도 비디오 프레임은 유지되는 새로운 형태의 짐벌을 만들었다. 드론 모터를 짐벌에 연결하는 방법으로 부품 수와 전체 무게, 비용까지 줄일 수 있었다. 2011년 8월 인디애나주 먼시 Muncie에서 첫 만남을 가진 뒤, 귄은 DJI의 미국 지사장으로 취임한다. 그렇게 DJI는 미국이라는 거대하고 어려운 시장에 입성할 기초를 마련한다. 프랭크 왕은 업계 평균보다 훨씬 뛰어난 수준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고, 명확한 목표가 있었다. “(드론 산업이 성장하려면) 조작이 간단하고 믿을 수 있으며 작고 합리적인 가격의 드론이 필요하다”는
것. 2013년 1월, 드론 시장에서 아이폰과 비견될 만한 신제품 팬텀을 내놓는다. 포장을 뜯고 1시간 내에 이륙 가능한 완제품에 가까운 쿼드콥터 드론이었으며, 조작 거리를 벗어나거나 낮은 전력 탓에 신호를 잃을 경우 이륙 위치에 자동으로 돌아오고, 고프로를 연결해 항공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는 드론이었다. 가격은 679달러에 불과했다. 별다른 마케팅도 없이, 팬텀 출시 이후 DJI의 매출은 5배나 늘어났다.

드론의 잠재력을 뛰어넘어 진화하는 DJI의 행보

DJI는 보폭을 더 늘렸다. 이것은 최근에 출시된 제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스파이어 2는 팬텀 시리즈와 좀
더 분명한 차이를 두고 개발했다. 영화를 전문적으로 제작하기 위한 모델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였고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스파크는 손 위에서 이륙하기, 제스처로 사진 및 영상 촬영하기 등의 친근한 기술과 저렴한 가격으로 팬텀보다 더욱 대중적인 시장을 개척했다. 짐벌은 짐벌대로 전문가를 위한 로닌과 아마추어를 위한 오즈모를 통해 이제는 업계 표준이 됐다. 그간 진행해온 핫셀블라드의 지분 인수나 적외선 카메라 제조업체, 측량 전문 업체, 마이크로 ADS- B(동작 상태를 주기적으로 송수신해서 항공기 충돌을 방지하는 데 쓰이는 장비) 제조업체와의 제휴는 향후 드론 수준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중형 카메라의 대명사 핫셀블라드 카메라를 탑재한 매빅 2 프로를 통해 곧바로 드러나기도 했다. 폭발적이던 DJI의 성장세는 안정세로 돌아섰다. 영화 촬영, 농업, 에너지 부문 검사, 인프라와 건설, 비상 대응의 다섯 가지 분야에서 활용될 상업용 드론이 왕의 다음 꿈이다. DJI의 8000여 명 직원 중 4분의 1 이상이 연구 개발 혹은 엔지니어링 인력이다. ‘건물 외관을 청소하는 방법’, ‘가스 누출을 감지하는 방법’ 등의 특허를 발판으로 DJI는 산업 전반에 걸쳐 드론을 내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의 개발자 지원 규모 이상의 가치를 지닌, 개발자들의 산업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개방형 시스템 조성 계획을 지난 8월 30일 ‘에어웍스 차이나 Airworks China 2018’ 행사를 통해 밝혔다. 중국 상하이 진산구에 화둥 드론 기지, DJI SDK(소프트웨어 개발자 도구) 센터를 설립한 것이 그 핵심이다. 애플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의 참여를 성공적으로 유도하면서 비약적으로 성공한 조건과 유사하다.

드론의 혁신을 주도한 DJI의 CEO 프랭크 왕
드론의 혁신을 주도한 DJI의 CEO 프랭크 왕

DJI는 비행 제어장치와 컨트롤러를 만드는 회사였다. 이미 수준급
비행 제어장치를 제작해온 DJI에 멀티로터용 비행 제어장치 제작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프랭크 왕은 DJI를 “날고 싶은 인간의 오랜 꿈”이라는 말에 빠져 있는 하나의 목적어를 향해 정확히 데려간다.

DJI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농약 살포 드론 아그라스 Agras MG-1
DJI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농약 살포 드론 아그라스 Agras MG-1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난 가능성
프랭크 왕은 DJI가 중국 기업이라는 것을 강조하지 않았고, 많은 사람은 여전히 DJI가 중국 기업이라는 사실을 모르지만 자신은 “감추거나 강조하는 것이 전혀 없다”라고 말한다. 수많은 선례를 통해 고착된 중국 기술 기업들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적극적으로 서구의 제품과 비즈니스 모델을 모방하고, 저렴한 제품으로 시장을 뚫고 나가며, 거대한 그들의 시장을 바탕으로 독자적 생태계를 꾸리는 방식. DJI는 중국 기술 기업의 어떤 선례도 따르지 않았다. 다만 중국이라는 자원은 충분히 이용하면서. 중국 제조업의 중심 선전에는 저렴한 가격의 부품을 구할 수 있고, 순식간에 시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화창베이 전자 시장이 있다.

불리한 점도 있다. “외국인들은 다른 사용자가 내 코드를 카피할 것이라는 걱정 없이 코드를 열 수 있죠. 중국은 그렇지 않아요.” 프랭크 왕이 말했다. 중국 내 만연한 기술 복제와
 산업 스파이 때문에 DJI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심지어 그는 인력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자사 엔지니어나 디자이너들의 프로필을 철저히 감추며, 링크드인에 DJI에 재직한다는 사실을 올리는 것도 금지한다.
그는 DJI의 드론이 일본의 공예품과 같은 완벽한 수준에 도달하기를 원한다. 제품이 생각만큼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 팬텀 3 발표장에 나타나지 않은 일화는 유명하다. “중국은 자본은 있지만 제품이나 서비스는 형편없어요. 좋은 제품은 비싼 값을 치러야 해요.” 한 브랜드의 가격이 비싸든 싸든
간에 정직하게 성능을 반영한다고 사람들이 믿는 것. 이것이야말로 브랜드가 이룰 수 있는 가장 큰 성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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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No.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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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I는 하늘에서 바라본 새로운 시각에 대한 창업자 프랭크 왕의 열망을 토대로 2006년 설립한 드론 브랜드입니다. 중국의 대표적 계획경제 도시 선전에서 시작해 세계 최초로 기성품 드론 ‘팬텀’을 개발하며 혁신적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고, 날개를 접어 보관할 수 있는 드론 ‘매빅’을 통해 소비자용 드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이렇듯 DJI는 ‘드론 업계의 애플’이라 평가받으며 세계 드론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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