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박은성
사진
맹민화

Bryan Meehan

브라이언 미한
CEO, Blue Bottle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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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출신으로 런던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유기농 식품 유통업과 천연 화장품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바 있는 브라이언 미한은 미국 서부 스페셜티 커피의 대표주자 중 하나로 꼽혔던 블루보틀을 세계 커피 트렌드를 주도하는 독보적 브랜드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블루보틀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의 태도를 알아보는 기준 같은 것이 있나요?
그건 꽤 잘합니다. (옆에 앉아 있는 EVP 이가와 사키를 가리키며) 사키가 저보다 낫지요. (사키가 말을 이어받아) 브라이언은 주로 특정 직급 이상의 경력자를 면접하고 저는 바리스타와의 인터뷰도 종종 진행하는데, 그걸 알아차리는 데 15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한다고 가정해볼게요. 인터뷰가 끝난 후 서로 인사를 나누고 지원자가 앉았을 때 그대로 의자를 방치해두고 나간다면 저는 고용하지 않습니다. 혹은 인터뷰 중 커피를 서빙한 바리스타에게 감사 인사를 표하지 않았을 때도 마찬가지죠. 이런 디테일이 굉장히 중요해요. 때로 훌륭한 이력서와 경험을 가진 사람을 탈락시키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사람과의 상호작용에서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채용할 수가 없습니다.

흥미롭네요.
어느 날 제임스가 2011년 저와 처음 만났을 당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어요. 로스터리가 자리한 오클랜드 웹스터 스트리트점에서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임스가 저를 키친으로 안내하며 내부를 구경시켜주더군요. 그가 진짜로 원한 것은 제가 블루보틀의 직원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제가 그들 중 누군가를 보고 인사를 했다고 해요. (사키) 설거지를 하는 사람이요. (브라이언) , 맞아요. 제임스가 저와 함께 일하기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가 설거지를 하는 직원에게 말을 건네며 그들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서였습니다.

반대로 당신은 창립자 제임스 프리먼에게 어떤 인상을 받았나요?
제임스는 정말 매력적인 사람입니다. 총명하고 비전에 헌신적이죠. 커피에 열정을 쏟는 것 외에 다른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아요. 비즈니스에 뛰어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와 명성을 얻으려 큰 사업을 벌이고 싶어 합니다. 사업 아이템의 구상은 그다음 스텝의 얘기죠. 뭐가 잘나갈까? 이게 좋을까 아니면 저걸 해볼까? 제임스는 확실히 달랐어요. 음악가의 삶에서 더 이상 행복을 느끼지 않았고, 커피를 사랑하기에 직접 커피를 로스팅해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그게 전부였어요. 이 부분이 제가 그를 존경하는 이유입니다.

당신이 커피 비즈니스에 합류한 배경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우연히 블루보틀 매장에 들렀다가 커피 맛에 반해 창립자를 먼저 찾아갔다는 후문도 있는데, 사실인가요?
블루보틀 합류 전 런던에서 개인적인 사업을 했는데요. 누군가와 미팅을 할 때 스타벅스나 카페 네로 Café Nero 같은 체인점에 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작은 카페를 찾곤 했죠. 샌프란시스코로 사업 근거지를 옮겼을 때도 가장 먼저 스페셜티 커피를 다루는 곳부터 찾았을 정도입니다. 그러다 페리 빌딩에 자리한 블루보틀 매장을 발견했죠. 커피는 정말 맛있었고, 한국 고객들이 그렇게 느끼듯이 저 역시 브랜딩 방식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연스레 누가 이 브랜드를 운영하는지 궁금해졌죠. 제임스와 블루보틀에 대한 기사를 검색해 읽은 후 바로 제임스에게 이메일을 보내 저를 소개하고 만남을 요청했습니다. 당시 제임스의 재정적 파트너였던 벤처 투자자가 블루보틀에 대한 지분을 매각하려던 찰나 여러 CEO 후보가 그를 찾았고, 저와의 만남도 이루어진 거죠. 그리고 설거지 담당 직원 테스트를 통과했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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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류 서로의 역할을 어떻게 정의하고 보완했나요?
저는 블루보틀 이전에 2개의 사업에 관여했습니다. 첫 번째 사업은 제임스와 같은 파트너와 함께였고, 두 번째 사업은 제가 제임스의 역할이었죠. 블루보틀에서 제가 할 일은 뒤에서 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언론을 상대하고 커피 메뉴, 매장의 디자인, 신제품 출시, 로고와 관련된 결정을 내리는 건 제임스에게 맡기고요. 많은 경영자가 이 부분에서 실수를 합니다. 자신들이 그러한 일까지 모두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죠. 블루보틀의 경우 저와 제임스가 각자 역할이 무엇인지 서로 확실히 알았기 때문에 함께 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시대의 많은 비즈니스는 앞서 말한 대로 정보와 데이터에 관한 접근을 의미하고, 과정에서 고객이 원치 않는 비밀스러운 부분까지 알게 됩니다. 블루보틀은 적당한 여지와 비밀스러움을 여전히 간직해야 한다고 보는 건가요?
알게 모르게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마케팅을 주도하는 조직이 아닙니다. 저희 매장을 방문해달라는 카탈로그를 발송하지 않아요. 고객이 원하지 않는 정보를 보내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블루보틀이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저희 블로그 구독을 취소하면 됩니다. 대신 고객이 저희에게 다가와 관계 맺기를 바라죠. 만약 누군가가 저희에게한국에서 10만 명의 고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하면 저희는 거절할 겁니다. “블루보틀이 한국에 매장을 열었습니다. 방문해주신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여러분을 맞겠습니다정도면 충분해요. 그게 저희가 말하는 관계입니다. 아주 전통적 방식이고 세련되어 보이지 않을 수 있어요. 실제로 저희는 그다지 세련된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미국이나 일본의 매장에서 경험한 블루보틀을 복기해보면 식음료 브랜드에서 행하는 일반적 커뮤니케이션의 상당 부분이 생략되어 있다고 느낍니다.
. 그것이 바로 제가 처음 제임스에게 끌렸던 이유입니다. 블루보틀에는 메시지가 거의 없습니다. 쓸데없는 메시지도 없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양도 적죠. 고객과 바리스타 사이의 장애물이 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제거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블루보틀이 바로 이런 부분입니다. 힘을 빼고, 무엇을 팔기 위해 애쓰지 않는 점이요. 일반적으로 카페에 들어가면 굉장히 많은 정보와 메시지가 고객을 맞이합니다. 어떤 카페에 들어가면 직원들이 외운 듯 똑같은 멘트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희 가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기 저희 특선 메뉴가 있습니다.” 블루보틀에서 그렇게 말하는 걸 상상할 수 있나요?

그런 많은 것이 생략되어 있는 대신 블루 컬러의 로고가 많은 것을 내포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미니멀리즘을 뜻하는 같으면서도 위트와 따뜻한 정서를 떠올리게 하죠. 이런 지점에서 애플과의 비교도 필연적으로 따라붙습니다.
블루보틀 로고에는 따뜻함이 있습니다. 이 로고가 지닌 온기는 16~17년 동안 저희가 해온 일을 사람들이 로고와 연결 지으면서 생긴 정서라고 생각합니다. 그간 쌓아온 이야기가 없다면 로고가 주는 느낌도 달라질 겁니다. ‘브랜드를 형성하는 것 자체가 곧 브랜드다(What’s behind the brand is in front of the brand)’라는 표현처럼 블루보틀에서 매일 벌어지는 수천 가지 일이 로고를 통해 표현됩니다. 그 수천 가지 일을 저희는 아주 잘 해내고 있고요. 만약 누군가가 블루보틀에서 형편없는 아이스라테를 마셨다면, 혹은 세 번 이상 그런 경험을 했다면 그 로고에서 아마 다른 것을 느끼겠죠. 당신이 이 파란 병 로고를 긍정적으로 연관시킨 이유는 저희가 가능한 한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파랗고, 따뜻하고, 아름답기 때문이 아니라 최상의 품질이 지금의 로고를 만든 셈이죠.

 

브라이언 미한의 인터뷰 전문은 매거진 <B>  ’블루보틀 커피' 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G-Shock

Michael Phillips

Blue Bottle Coffee
Issue No. 76

Blue Bottle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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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 커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클라리넷 연주가 출신 제임스 프리먼이 2002년 설립한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입니다. 프리먼은 파머스 마켓의 커피 카트에서 드립커피를 팔던 경험을 토대로 산지 특성을 살린 커피 맛과 고유의 호스피털리티, 여백이 있는 공간을 강조하며 브랜드만의 커피 문화를 공고히 형성했습니다. 커피 업계에서는 드물게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자 및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미국 내 지점 확장은 물론 도쿄, 서울 등의 도시로 저변을 넓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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