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박은성
사진
잭 리

Anders Braso

앤더스 브라소
퍼블리셔 Publis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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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클의 퍼블리셔인 앤더스 브라소는 독자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것처럼 유통처와 광고주 같은 비즈니스 파트너와도 직접 대면하는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한다며, ‘예스러운 방식’으로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모노클 성공의 열쇠라고 말한다.

<모노클>의 퍼블리셔로 일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창간인이 퍼블리셔란 직함을 동시에 갖는 경우가 많은데, 모노클 내에서 퍼블리셔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출판업계에서 퍼블리셔는 비즈니스와 관련한 모든 것을 다루는 역할로, 전통적 직함 중 하나입니다. 에디터 앤드루 턱이 <모노클>에서 만드는 모든 콘텐츠를 담당한다면, 저는 모노클의 비즈니스 개발과 관련한 모든 것을 관장하죠. 유통과 광고, 마케팅, 신규 구독자 개척, PR과 이벤트 기획 등을 포함합니다. 미디어 회사에선 흔치 않은 일이지만 모노클 카페나 모노클 숍 등의 리테일 업도 제 몫이에요. 모노클이란 브랜드를 조금 더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지속 가능하도록 만드는 일이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운영하지 않는 정책을 줄곧 유지하고 있는데, 요즘은 모노클처럼 소셜 미디어에 부정적이던 브랜드도 하나둘 SNS 계정을 오픈하는 추세입니다. 모노클의 경우도 그런 논의가 계속 있을 텐데요?
물론 다른 브랜드들이 어떤 방식으로 미디어를 운영하는지는 지켜보지만, 저희는 소셜 미디어에서 수행할 역할이 없다고 확신합니다. 모노클은 물론 모노클의 독자가 브랜드를 접하기 위해 선호하는 방식도 아니고요. 대개의 미디어는 상용화한 모든 플랫폼을 채택하려 하지만 저희는 달라요. 모노클 브랜드와 독자에게 적절하다고 느끼는 플랫폼을 선별해 그들과 소통합니다. 오히려 모노클이 직접 주최하는 오프라인 이벤트에서 독자가 에디터들과 만나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교류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 더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죠.

모노클 숍과 카페, 비교적 최근 오픈한 키오스카페까지, 모노클이 사업적으로 채택하는 플랫폼을 찬찬히 살펴보면 당신이 미디어를 사람 비즈니스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모노클 숍은 저희가 신뢰하는 브랜드들과 함께 일할 기회를 허락합니다. 한 번도 해외에 수출한 적이 없는 교토의 제조사와 협업해 제품을 만드는 일이 그렇죠. 또 단순히 저희가 발굴한 브랜드 제품을 전시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상품을 <모노클> 독자의 성향에 맞게 편집하거나 새로운 형태로 선보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저희가 저희 독자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늘 상기시키고, 잡지를 통해 보여준 에디토리얼적 가치를 물성으로 경험할 수 있게하죠. 또 모노클 숍의 경우 런던은 물론 뉴욕·홍콩·싱가포르·도쿄 등의 도시에 자리 잡고 있어서 기존 고객은 물론 전 세계 잠재 고객까지 모노클 브랜드에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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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클>에서 볼 수 있는 광고형 기사 역시 독자가 광고에 쉽게 접근하도록 만들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저희는 애드버토리얼 역시 철저하게 소비자 중심적인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에디토리얼을 진행하는 것만큼의 에너지와 관심을 애드버토리얼에 투자하죠. 독자 역시 에디토리얼에 관심을 갖는
만큼 애드버토리얼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모노클>이 일반 기사와 광고형 기사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두 기사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으며, 잘못된 방식으로 두드러지지 않게 할 뿐이죠.

<모노클>의 유통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모노클>은 신문이나 가십지가 팔리는 뉴스 스탠드에서도, 대형 서점 체인에도, 콘셉트가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에서도 접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만 놓고 보면 니치한 시장을 공략하는 것 같지만 유통 방식은 꽤 대중 지향적입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얘기하고 싶네요. 일반 종이 매체에서 유통은 전부 숫자와 관련한 것입니다. 많은 부수를 찍고 어디에나 존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죠. 하지만 저희에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양질의 독자를 확보하는 일입니다. 예를 들면 저희는 여행이라는 코드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공항과 기차역 판매에 늘 집중해왔습니다. 또 루프트한자 Lufthansa나 케세이퍼시픽, 타이항공 Thai Airways과 스위스항공 Swiss Airline의 1등석에 잡지를 유상으로 제공하기도 하죠. 물론 독립 뉴스 스탠드나 몇몇 슈퍼마켓에도 저희 책이 있습니다. 웨이트로즈 Waitrose나 막스 앤드 스펜서(M&S) 같은 슈퍼마켓이 점점 중요한 유통처가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저희의 유통 전략이 저희가 믿고 있는 가치를 뒷받침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적 성장을 간과할 수는 없지 않나요?

종이 잡지 시장이 점점 하락세라고들 하지만, 저희는 론칭한 후부터 계속해서 성장해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최고 기록을 세웠는데, 이슈당 8만1500부 정도를 판매하고 16만3000여 명의 정기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어요.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이 모든 수치가 실제 구매 수치를 반영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잡지들은 숫자에 집착하며
그 숫자를 공공연히 공개하지만, 그중 80~90%가 무료 증정본일지도 모릅니다. 저희는 어떠한 증정본도 발행하지 않아요. 어떤 이들은 무료 배포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좋은 방식이라고 말하겠지만, 저희에겐 지속 가능한 방식이 아닙니다.
만약 인천국제공항의 대한항공 라운지에서 무료로 배포된 한 무더기의 <모노클> 잡지를 발견한다면 독자 입장에서 <모노클>의 가치는 현저히 떨어지겠죠. 페이스북의 ‘좋아요’ 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것의 숫자를 세는 일은 저희에게 전혀 흥미롭지 않아요. 그 숫자가 실제로 무엇을 얘기해줄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모노클에게 숫자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뭔가요?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위기, 자신들이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 열의를
가진 직원들, 그리고 적절한 위치에 잡지나 신문을 만날 수 있는 적절한 공간을 조성하면 사람들은 기꺼이 돈을 쓰고 물건을 살 것입니다. 저희는 여러 면에서 럭셔리 브랜드처럼 움직이고 있고, 이런 방식이 더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죠. 저희가 모노클의 미래에 자신감을 가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Steven Watson

Zoé Michel

Monocle
Issue No. 60

Mono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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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 지사와 통신원을 두고 정치, 사회, 문화, 글로벌 뉴스를 직접 취재해 브리핑하는 모노클은 잡지의 힘이 쇠퇴하던 2007년 타일러 브륄레가 창간한 런던 기반의 월간지입니다. 신문과 단행본, 여행 가이드북 등 아날로그 형태의 매체를 꾸준히 발행하는 것은 물론, 24시간 온라인 라디오 같은 디지털 플랫폼의 론칭과 숍·카페 등의 유통업으로도 비즈니스 영역을 다각화하며 독자와의 접점을 넓혀왔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양질의 고객층을 확보한 종합 미디어 브랜드 모노클은 브랜드와의 광고 콘텐츠로 성공적 수익 모델을 구축하며, 업계의 롤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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