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박찬용
사진
황상준

Alexander E. Klein

알렉산더 E. 클라인
Classic Car Collection Manager, Porsche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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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뮤지엄의 자동차 수집을 총괄하는 그는 포르쉐는 그저 소비되다 사라지는 차가 아니며, 지금 911의 모습 뒤로는 포르쉐의 이상을 위한 논리적인 여정이 있었다고 말한다.

자동차업계에서 오래 일했나요?
하이델베르크 Heidelberg에서 법을 공부하고 변호사가 되어 법원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저는 자동차에 더 흥미가 많았습니다. 자동차 경제(car economy)를 공부해 어느 자동차 회사의 인턴으로 경력을 다시 시작했어요. 메르세데스- 벤츠에서는 클래식카 팀에서 일하며 영어권 국가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오너 클럽을 운영했습니다. 11년 전 포르쉐로 옮겨 마케팅 팀에서 클래식카 클럽을 꾸리는 일을 맡았어요. 그리고 포르쉐가 박물관을 열며 새로운 사람을 찾았죠. 자동차에 빠져 있고, 클래식카에 대한 경험도 있어서 박물관이 소장할 자동차 수집을 주관할 사람을요. 그래서 2011년 포르쉐 마케팅 팀에서 지금의 부서로 넘어왔습니다. 지금은 포르쉐 뮤지엄이 수집하는 자동차 부문의 책임자입니다.

그나저나 당신은 클래식카를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독일 등 서양은 30년이 넘은 건 ‘올드타이머’, 오래됐지만 30년이 되지 않은 건 ‘영타이머’처럼 분류하기도 하죠.

맞습니다. 하지만 그런 식의 분류 방식을 따라야 할지는 잘 모르겠어요. 포르쉐 같은 경우엔 15년 전 새 차가 이제 클래식이 됩니다. 지금 아직 출고되지 않은 채 생산 라인에
있는 차도 시간이 지나면 클래식카가 되고요. 사람들이 수집할 만한 가치가 있는 차인지가 중요합니다. 보통 차와 클래식카의 차이는 이런 거예요. 클래식카는 시간이 지나면 바꾸거나 버리는 차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계속 보수하고 신경 쓸 가치가 있는 차입니다. 제게는 그게 클래식카의 정의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버리는 게 아니라 계속 손봐야 하는 차,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차.

포르쉐 뮤지엄 아카이브에서는 무슨 일을 하나요?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합니다. 첫째 일은 우리가 보유한 625대의 자동차 컬렉션에 관한 일입니다. 그 컬렉션의 차량 입수, 관리, 복원, 보험 처리까지요. 미래를 내다보며 컬렉션을 꾸리다 보면 아주
스릴 넘치는 질문과 마주칩니다. 미래에 포르쉐 박물관의 컬렉션이 될 만한 차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2018년을 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2018년 트렌드를 모르고, 몇 년 후에야 무엇이 트렌드였는지 깨달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컬렉션을 구축하려면 앞날을 내다보는 사고방식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차량 국제 운송입니다. 이곳에서 연평균 330여 개의 국제 행사를 지원합니다. 2017년 저희는 33개 국가로 3000대 정도의 차를 보냈습니다. 30개가 넘는 국가에 차를 보낸다는 건 30개가 넘는 종류의 국제 화물 서류 작업을 하고, 각국으로 해상, 항공 혹은 육상 운송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세 번째가 자동차 복원입니다. 자동차를 복원하고, 꾸준히 유지하며 보수합니다.

복원 분야에 대해 조금 더 물어보고 싶습니다. 어떻게 차를 완벽하게 복원하나요?

우선 ‘완벽한 컨디션’을 정의하기 위해 토론합니다. ‘복원이 끝났을 때 어느 정도까지의 상태를 달성하고 싶어 하는가’에 답을 내야 해요. 자동차를 복원한다고 하면 차를 출고 당시의 상태처럼 깨끗하게 만든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그 차만의 역사와 정체성, 영혼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저 앞에 있는 랠리 카를 예로 들어봅시다. 이 차를 복원하겠다며 출고 상태 그대로 복원한다면 이 차가 지난 세기에 쌓아 올린 모든 기록이 없어집니다.


상세한 복원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이야기한 것처럼 토론이 먼저입니다. 역사적 포인트를 찾아내죠. 그다음은 한 프로젝트당 한 명씩 책임자를 정합니다. 그 후 부품 수급에 대해 아주 길고 재미있는 토론이 이어집니다. 수리 전문가, 소재 전문가와 상의해야 해요. 아주 자세한 디테일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색에 대해, 인쇄에 대해, 심지어 색이 얼마나 반짝이는지에 대해서까지. 그러지 않으면 어떤 차의 어느 부분에 색을 다시 칠했을 때 다른 부분과 색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페인트 도료의 입자 크기가 다르기도 하죠.

그렇습니다. 저희가 모든 부품, 소재, 페인트, 가죽업계와 가까이 지내는 이유입니다. 그렇게 부품까지 수급하면 도색이나 섀시와 관련된 걸 진행합니다. 저희는 박물관의
차를 복원하지만 고객의 차를 복원하는 부서인 ‘포르쉐 클래식 Porsche Classic’과도 친합니다. 박물관은 공공건물이기 때문에 자동차 도색 같은 작업은 허가를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포르쉐 클래식과 협업해서 그쪽에서 도색을 합니다. 도색까지 완료되면 이 공간에서 최종 조립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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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다 다르겠지만 그렇게 복원을 다 하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가장 최근의 기념비적인 복원은 3년 걸렸습니다. 차 하나에 말이에요. 가장 최초의 911 복원이었어요.


포르쉐 박물관이 이렇게까지 자동차 복원을 열심히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자동차 박물관에서 자동차를 보는 건 독서나 영화 감상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3차원적인 경험이 필요합니다. 박물관은 차를 경험하고, 차 냄새를 맡고, 아직 살아 있는 차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 경험은 자동차 이면에 있는 공학적인 면모를 보여주기 때문에 차에 대해 완전히 다른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십 년 전에 만들었지만 아직 움직일 수 있는 차를 가동시킵니다. 사실 운전하기 아주 힘든데도 장거리 클래식카 경기에 나가 포르쉐가 달리는 걸 보여주죠. 그걸 왜 하냐고요? 포르쉐 자동차는 그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빠르기 때문이지요.


여기에 있는 모든 차가 중요하니 박물관에 복원된 채 보관되어 있겠지만, 포르쉐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는 차 중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차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그 자동차의 가장 첫 모델입니다. 바로 그 모델이 그 차의 핵심 이상에 가장 생생하게 근접해 있습니다. 최초의 포르쉐 356에는 젊은 페리 포르쉐 Ferry Porsche의 이상이,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동차의 개념이 담겨 있죠. 최초의 911도 마찬가지로 356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356의 이상에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려 했어요. 최초 모델이 언제나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합니다.


클래식 포르쉐와 지금의 포르쉐 사이에도 연결 고리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있죠. 지금의 포르쉐가 곧 클래식 포르쉐가 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포르쉐는 그냥 소비되다 사라지는 차가 아니에요. 차를 돌보면 피드백이 옵니다. 그러다 보면 자기 차가 가족의 일원처럼 느껴집니다. 그런 차가 당신의 삶의 일부가 되는 거죠. 그런 차를 사람들이 클래식카라고 부릅니다. 사실 무슨 차든 상관없지만 되도록 새 포르쉐로 그렇게 오래 돌보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죠. 차를 팔아야 하니까요. 차를 이해하고, 그 차의 DNA를 이해하고, 그 차의 이야기로 더 들어가서 역사와 전통을 이해하다 보면 포르쉐를 운전하는 것도 더 즐거워질 겁니다.


그래서 포르쉐가 자신의 전통에 집중하는 걸까요?

포르쉐가 이렇게 된 게 우연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려는 겁니다. 포르쉐 뮤지엄은 포르쉐 자동차가 논리적으로 개선되었다는 걸 보여줍니다. 오늘날 911이 그렇게 생긴 이유는 55년 전부터 그렇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멋을 부리려던 게 아니에요. 포르쉐의 이상을 위한 논리적인 여정이 있었습니다. 포르쉐는 그 여정을 따라 발전했고, 그 결과 세련된 자동차라는 제품이 나왔습니다. 포르쉐에는 아주 엄격하고 논리적인 DNA가 자리합니다. 모든 것이 그 DNA를 따라 이어집니다.

 

알렉산더 E. 클라인의 인터뷰 전문은 매거진 <B>  ’포르쉐' 이슈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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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aya Kuroki

Detlev von Platen

Porsche
Issue No. 70

Pors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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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는 1948년 첫 스포츠카인 356 모델을 선보인 이래 브랜드의 DNA를 가장 잘 응축한 모델인 911의 상징성을 흔들림 없이 지켜왔으며, 동시에 SUV 카이엔과 대형 세단 파나메라, 컴팩트 SUV 마칸을 연달아 성공시킴으로써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또한 자동차 공학과 디자인, 고객 관리와 스토리텔링이라는 브랜딩의 모든 영역을 원숙하게 조절하며 21세기의 럭셔리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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